북한 주민이 개성에 다녀오면 반드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가 최근 발간한 소식지 ‘북한사회’ 1월호는 “북한 주민이 개성에 들어가려면 개성시 보위부에서 개성에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척의 환갑이나 결혼, 사망과 같은 중대사가 있을 때 승인번호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집안일로 개성에 다녀 왔더라도 반드시 해당 지역 보위부에 귀환보고를 하고 개성에 머물 동안 자신의 행동과 주변 사람의 동향을 자세히 보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설사 가족의 중대사가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담당 주재 보안원에게 북한 돈 10만원은 뇌물로 바쳐야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북한 당국은 지난해 8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개성시 청소년을 상대로 ‘중앙청년동맹 검열’을 집중적으로 벌렸다”며 “일부 불건전한 청년들 특히 불법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건을 넘겨받아 타 지방에 판매한 사람들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추방했다”고 전했다.
또한 “개성 주민들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건을 빼돌려 강원도와 평양시를 비롯한 주변 도시에 팔고 있다”며 “개성공단 물품이라면 중국산에 비해 질이 좋고 견고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장마당에서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자면 간부들의 사상적 각오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간부들을 대상으로 ‘신년공동사설’ 학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소식지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들리는 소문에는 장군님(김정일)이 원산 발전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그곳 일꾼들에게 ‘올해 공동사설 내용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는데 제대로 대답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며 “그 일로 해서 간부들을 상대로 각 조직별로 ‘공동사설 학습 검열 그루빠’가 조직되었다”고 전했다.
소식지는 지난 7일 ‘공동사설 학습검열 그루빠’가 조직된 뒤 북한이 1월 20일까지를 ‘새해 공동사설 집중 학습기간’으로 정하고 모든 간부와 주민이 ‘공동사설’ 원문을 외우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지는 간부와 사무원(공무원)에 대해서는 ‘공동사설 집중학습 기간’에 ‘출장을 제한하라’는 지시가 떨어져 도당 간부의 경우 ‘도당 책임비서’가 직접 사인을 한 ‘출장 승인서’가 없으면 그 누구도 외부로 나갈 수 없다고 소개했다.
소식지는 그밖에 지난해 9월 말 ‘백두산 관광철도 공사’를 위해 양강도 혜산-삼지연 사이에 전개된 공사가 곧 시작된다면서 “돌격대원(공사 인부)들이 1월 말까지 모두 도착하면 장군님 탄생일인 2월16일을 기해 정식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