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남북한 근로자 교류 없어”

남북한 경제협력의 정수(精髓)와도 같은 개성공단에서 사실상 남북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교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외국기자단의 일원으로 개성공단을 처음 방문한 더 타임스의 앤드루 샐먼 기자는 ’완충지대에서 만난 노동자들-협력인가, 착취인가’라는 제목으로 지난 28일자 신문에 취재기를 실었다.

(시범단지에 입주한 15개의) 한국 기업들은 저임금으로 값싼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저가 노동력을 이용하는 이상 아무 것도 원치 않고, 북한 노동자들의 처지나 양국간 관계 개선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샐먼 기자는 지적했다.

북한 노동자 6천여명이 한국 시장용 주전자, 신발 및 의류를 생산하기 위해 일하는 15개 중소기업들은 고립된 자본주의 지역에 세워져 있고, 공단에서 5.5 마일 떨어진 곳에는 현대식 건물이나 가로등도 없이 회색 콘크리트의 누추한 집들이 몰려 있는 충충한 마을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샐먼은 말했다.

공단 관계자들은 연탄과 쌀로 이 마을 주민들을 도왔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빼면 양측 사이에는 아무런 거래도 접촉도 없다고 샐먼은 꼬집었다.

북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은 31 파운드로 한국 임금 수준의 2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스포츠화 제조업체의 문창섭 사장은 샐먼 기자에게 말했다.

이 공장들이 물론 노동자를 착취하는 곳은 아니지만, 북한 노동자가 아니라 북한 정부기관에 지불되는 임금은 투명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샐먼은 말했다.

버스로 공단에 매일 출퇴근하는 한 섬유공장 노동자는 “정부가 이 일을 하라고 나를 뽑았다. 그렇지만 내 월급이 얼마인지는 말할 수 없다. 회사에 묻는 게 나을 것이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화장품용기 생산업체인 (주)태성산업의 유남열 공장장은 “이들과 어울리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당국이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한국 동포애에 관한 모든 얘기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근로자들 사이 사회적 접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샐먼은 지적했다./런던=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