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 착잡한 심정으로 출경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에 들어가려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18일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북한의 개성공단 계약 무효화 선언에 이어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남북출입사무소 주변에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삼사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어두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출경시간을 기다렸다.

일부 근로자들은 2층 로비에서 다소 허탈한 표정으로 개성공단과 관련된 TV 뉴스를 보기도 했다.

신발제조업체 직원 윤모(60) 씨는 “아직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번 통행 차단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조짐이 좋지 않아 내심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북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하거나 토지사용료를 내야 할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개성공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없어진다”며 “남북간 협상이 잘 돼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전자업체 직원 유모(33) 씨는 “올들어 좋은 소식은 없고 계속해서 나쁜 소식만 들으니 짜증이 난다”며 “남과 북이 조금씩 양보해 정치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섬유업체 직원 김모(56) 씨는 “현재는 공장 운영에 별다른 지장은 없지만 앞으로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같아 걱정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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