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 “남북접촉 잘되길 바랬는데”

“남북간 대화가 잘 풀려 정말 신바람나게 일하고 싶었는데 북측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조치로 또다시 긴장관계가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22일 오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이날 남북출입사무소의 출.입경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버텨 보려고 했는데 결국 개성공단에서 공사 장비를 빼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공사현장 하청업체 직원은 개성공단 문제가 풀리지 않아 철수하기로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근로자들은 이날 삼삼오오 모여 전날 개성접촉 결과에 대한 실망 섞인 대화를 나누며 “언제 또 출입이 차단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건물 밖에 담배를 피우던 공사 하청업체 직원(49)은 “개성공단에 처음 진출해 꿈에 부풀었는데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사가 중단돼 손해를 보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업체는 개성공단 상황에 불안을 느낀 원청업체의 요청으로 몇달 전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남북 당국자간 접촉 소식에 공사 재개를 기대했으나 관리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장비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남북출입사무소 로비에는 출경을 앞둔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등 기업 대표들도 눈에 띄었다.

문 회장은 “오늘 기업대표 7-8명이 방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남북 당국자 접촉 전에 예정된 것으로 협의회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각자의 업체를 둘러보고 직원들의 여론을 듣기 위한 방문”이라고 말했다.

개성 접촉 결과에 대해 문 회장은 “정부가 나서 잘 해결할 것으로 믿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추후 대화의 여지가 남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들은 개성공단 문제가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인 논리로 정리되기를 바라며 서둘러 출경수속을 마치고 일터로 떠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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