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관계 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수는 계속 증가해 올해 말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된 2005년 6천13명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2만명, 2009년에 4만명을 넘어서서 2011년 9월 당시 4만8천24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통일부가 가장 최근 파악한 수치로 12월 현재 다소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불구하도 북측 노동자의 숫자가 늘어난 것은 개성공단 내 기업들의 노동력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5·24 조치 이후 개성공단 신축 공사 등이 재개됨에 따라 북측 근로자들의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그동안 인력 부족을 호소해 온 만큼 꾸준히 노동력 공급이 되어 왔다”면서 “앞으로 원거리 근로자들이 취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근로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대북제재 등으로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도 주요 달러 수입원인 개성공단에 노동력을 계속 확대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현재 4만8천여명이 넘는 근로자를 개성공단에 파견해 연간 5천만 달러 상당의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외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좋은 처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타지 주민들이 개성 지역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개성공단의 좋은 처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신의주에 사는 주민들까지도 개성 쪽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취직이 힘들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내 가동 기업수도 꾸준히 늘어 2009년 100개 기업을 돌파했으며, 현재 123개의 기업들이 가동하고 있다.
또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학력 분포는 고졸이 81.8%로 가장 많았으며, 대졸이 9.5%로, 전문학교가 8.7%로 나타났다.
또한 평양지역 젊은 대학생들을 비롯해 각 지역의 젊은 엘리트 층이 개성공단 취직을 위해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졸과 전문학교 출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는 30~40대가 68.1%로 가장 많았고 20대 24.5%, 50대가 6.3%로 조사됐다.
연 5%의 상승률을 보여온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최저 임금은 현재 63.814달러다. 가급금에 해당되는 연장·야간 근무시에는 해당 근무시간 임금에 50%를 가산하고 휴일과 주 48시간 초과 야간 근무에는 해당 근무시간 임금에 100%를 가산해 임금이 지불된다. 기본급과 가급금, 장려금 등을 합하면 북측 근로자들은 1인당 100달러 이상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지급되어야 할 임금 대부분은 북한 당국으로 흘러 들어가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개성공단 생산액과 관련 통일부는 지난 4월 생산액이 3천73만달러로 3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최고액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생산량은 전년 대비 26% 늘어난 3억2천332만달러였고, 올 들어서도 매달 10~27%씩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 올 한해 생산액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