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北근로자들 ‘개인자전거’ 받는다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빠르면 내달부터 한국 자전거로 출퇴근 길에 나설 전망이다.

개성공단에 현지 공장을 운영중인 (주)신원그룹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14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대당 8만원 상당의 자전거 115대를 우선 구입,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우리은행의 대출이 완료되는 즉시 사업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대략 2만6천명. 출퇴근 버스는 75대에 불과하고 운행 횟수도 하루 5번에 그쳐 북한 근로자들의 통근버스는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한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북측 근로자 1인당 매달 5달러의 버스비를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납부해야 한다. 은행 대출로 자전거를 구입해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고, 매달 절약되는 버스비로 대출금을 갚아 나가면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윈-윈(Win-Win)’ 하는 셈.

(주)신원의 관계자는 “공단에서 가까운 곳에 살거나 버스 노선이 없는 곳에 사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자전거를 우선적으로 나눠줄 방침”이라며 “대출금리가 연 6%, 3년 상환 조건이기 때문에 근로자와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자전거 115대는 모두 한국에서 구입하며, 신원의 물자가 들어갈 때 콘테이너로 함께 개성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의 윤석구 부지점장은 매일 아침 근로자들이 ‘콩나물 버스’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다 ‘버스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공단 입주 기업들에 ‘근로자 자전거 구입자금 대출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에는 (주)신원 이외에도 10여 개 기업에서 총 1000대의 자전거를 구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은행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