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中企, ‘철수해야 되나’ 우려

북한이 24일 남북간 철도운행을 중단하고 개성공단 남측 상주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통행 차단 조치를 남측에 통보함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측 상주인원 감축 대상에 입주기업인들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통해 확인해보니 관리위원회의 직원 절반을 줄이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입주기업 상주인력을 줄이라는 말은 없었다”며 “현재 북한 측의 입장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만손 관계자도 “관리위원회와 토지공사 인원을 감축하고 한전이나 KT까지 포함된다는 말이 있지만 입주기업의 상주인원을 철수하라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이 개성공단 입주기업 법인장 80여명과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원장 등을 개성공단 현지에 소집, 각 기업별 상주인력과 차량 현황 등을 통보해 줄 것으로 요청해 남측 기업인의 상주인력까지 철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3일 현재 개성공단에 88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입주기업의 남측 상주인원은 현지 북측 근로자에 기술지도를 하거나 이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북한의 잇따른 강경 대응에 곤혹스러워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통행, 통신, 통관 등 ‘3통(通)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해지고 있으며, 최근 개성공단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북측 근로자 기숙사 건설 문제도 아직 남북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입주기업 대부분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이 어렵다'(34.9%)거나 ‘발주물량이 취소되거나 수주가 곤란하다'(22.9%), ‘회사의 신인도가 추락했다'(21.1%)고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남북관계 악화됨에 따라 예상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각자 사정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이 13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만나 ‘유사시 기업들의 피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개성공단 사업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기업인들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입주기업인들은 북측이 개성공단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성관광을 중단시키고, 개성공단에 큰 영향이 없는 철도통행을 제한하고 아직 기업인들의 상주인력 철수를 명시하지 않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측이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개성공단에서의 기업활동을 특례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혀 북측이 여전히 개성공단의 사업 지속에 뜻이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이번 조치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다만 어제 입주업체 법인장을 불러들였을 때 기업인들 사이에 ‘완전중단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거기까지 안 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민간 차원의 경협사업으로 남북간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것은 단지 개성공단 사업뿐 아니라 앞으로 추진될 경협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고착상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또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개성공단을 다뤄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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