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입주업체 “터무니없는 요구” 격앙

북한이 11일 남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근로자 임금을 현재의 4배 수준인 300달러를 요구한 것과 관련, 입주업체 대표들은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사회 보험료를 포함해 평균 75달러 선인 1인당 근로자 월급을 300달러로 인상하라고 주장했다. 또 연 인상률은 10~20%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입주기업의 대표 A씨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폐쇄를 염두에 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0달러는 중국과 베트남 임금 수준의 배가 넘는 것으로, 과테말라나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수준이다”면서 “이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북한은 터무니없이 임금을 높게 불러놓고 개성공단 폐쇄의 업보를 남한 정부에 떠넘길 심산”이라면서 “양측이 신뢰하지 않는 마당에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른 입주기업 대표 B씨는 “북한이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은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것”이라면서 “그다지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비관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B씨는 “국내 기업도 그렇지만 임금 협상이라는 것이 한, 두 번 만나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협상에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임금은 여러 가지 중요한 문제 가운데 일부”라면서 “통행 등 기타 여건도 무시하지 못할 협상의 대상이다”고 지적했다.

B씨는 “북측이 공식적으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만큼 우리도 이제 우리가 줄 수 있는 상한선을 나름대로 정해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임원진은 12일 오전 협회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2차 남북 실무회담 결과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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