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업체 “통신차단 길어지면 큰 일”

북한이 한미 연례 군사훈련 ‘키 리졸브’에 항의, 9일 남북간 군 통신선을 전면 차단함에따라 당장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필요한 인력과 물건을 보내거나 받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례로 패션잡화 전문업체 서도산업의 경우 개성공단 공장내 3명의 상주 인력 가운데 2명이 이날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올라갔지만 아직 북한 땅을 밟지 못한 상태다.

지금까지 군 통신선을 통해 남북간 출경 명단 등을 서로 주고 받았으나, 현재 이 채널이 끊어져 통보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개성공단을 왕래하는 인력과 차량의 출입 승인 업무가 전면 마비된 상황이다.

서도산업 관계자는 “당장은 사람이 못 올라가는 정도지만, 만약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관리 인력 뿐 아니라 원료를 올려 보낼 수도, 개성공단에서 완성된 제품을 국내 시장에 들여오지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과 차량은 각각 573명, 380대며 이날 오후 242명, 163대가 돌아올 예정이었다.

시계를 생산하는 로만손측도 “인력 등의 왕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지난해 12.1 조치 이후 이같은 긴급 사태를 가정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로만손 관계자는 “본사 쪽에 이미 2개월동안 판매할 수 있는 재고를 확보해둔 상태라 당장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통신 차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상 경영이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또 입주업체들은 가뜩이나 세계적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데, 이번 통신 차단으로 남북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 수주 등 영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안정적 공급을 의심하고 개성공단 업체들에 주문을 주지 않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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