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남북 직통전화 개통식

분단 60년 만에 남과 북의 민간 전화가 다시 연결됐다.

KT(대표 남중수)가 28일 북한 개성공업지구 내에 위치한 KT 개성지사에서 ‘개성공업지구 KT 남북통신 개통식’ 및 ‘지사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 여.야 국회의원, 공단 입주업체 등 남측 관계자 360여명과 주동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김인철 조선체신회사부사장 등 북측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과 남한간 직통전화 서비스의 개통은 남북 IT(정보기술) 협력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2006년부터는 남북공동 IT 분야 학술교류 등 민간분야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에서도 본격적인 남북 IT 교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대제 장관은 축사를 통해 “개성공단의 전화 및 팩시밀리 개통에 이어 앞으로 우편, 인터넷서비스 제공 및 본공단 통신공급 등 IT 분야 전반에 대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북측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남북 당국자끼리 자주 만나 심도있게 제반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수 KT 사장도 기념사에서 “KT는 앞으로도 남북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신 시설의 원활한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향후 3단계에 걸쳐 개발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과 연계해 3천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건립하는 등 남북 통신교류의 공익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T는 개성지사에서 시범단지에 통신을 공급하고 1단계로 조성되는 100만평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에 3천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착공해 1만회선 규모의 통신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 향후 2단계 250만평, 3단계 550만평 조성 등에 맞춰 첨단 IT 시설 구축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남북 정보통신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주동찬 총국장은 “개성공단 전화개통은 6.15 공동선언의 중요한 결실”이라며 “민족 공동 번영과 통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개성공업지구와 남측간 전화 통화는 일본을 경유한 국제전화 방식으로 요금이 분당 2.3달러에 달해 기업체의 부담이 컸으나 이번 통신망 개통으로 6분의1 수준인 분당 40센트로 낮아졌다.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를 걸 때는 ‘089-국내번호’를 사용하고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경우는 ‘001-8585-YYYY’로 하면 된다.

공단 내 전화 설치비는 회선당 100달러, 이용 요금은 기본료 월 10달러, 공단 내의 통화는 3분당 3센트, 공단과 남쪽 간의 통화 요금은 분당 40센트이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서는 진대제 장관이 한반도의 동쪽 끝인 독도, 이봉조 차관이 남쪽 끝인 마라도, 남중수 사장이 서쪽 끝인 백령도와 각각 시연 통화를 가졌으며 김인철 부사장은 KT 본사의 김현실 상무와 직통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박정수(24) 독도경비대장은 시연통화에서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독도에도 인터넷이 되고 있다”면서 “더욱 발전해서 독도와 북측간 화상 통화를 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석천(44) 마라도 등대 관리소장은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개성과 통화를 하게 되어 기쁘다고”고 소감을 밝혔다.

본인을 실향민이라고 소개한 백령도 장형수 (63)이장은 “개성뿐 아니라 평양, 신의주 등과 하루빨리 전화통화라도 마음껏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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