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서 나온 신라면, 장마당서 인기 끌어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신라면을 비롯해 초코파이, 커피믹스 등이 개성 지역 장마당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부 당국자들과 개성공단 내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 근로자들에게 제공되는 신라면 등이 개성 지역 장마당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북한 근로자들은 조리된 라면이 아닌 포장 돼 있는 상태의 신라면을 달라고 기업 측에 요구해 북측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생계를 위해 장마당에 내다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개성공단 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간식으로 신라면과 초코파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제공된 간식 대부분을 근로자들이 북측으로 가져가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한 기업 관계자도 “일과 시간중 신라면, 초코파이, 커피 믹스가 제공되는 간식 타임은 북한 근로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라면서 “오후 간식시간이나 저녁 야근 시 제공되는 라면 여러 개를 북측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이 가져간 신라면은 장마당에서 쌀 1kg 정도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신라면 뿐 아니라 초코파이 등도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신라면 스프는 가정에서 양념으로 활용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개성 공단 내 기업들은 북한 노동자들에게 오후 간식 시간이나 야근 시 신라면과 초코파이, 커피 믹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라면 등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관계자는 “최근 남북간 교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제공하는 신라면, 초코파이 등이 북한 주민과 남한을 연결해 주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한국 산 상품들이 장마당에 팔리면 근로자들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에 의하면 개성지역 노동자 1인에게 지급되는 돈은 월급과 수당을 합해 100달러 정도다. 북한 당국은 지급되는 임금에서 ‘사회문화시책비’ 명목으로 30% 정도를 떼어가고 이 밖에도 여러 명목으로 돈을 걷어가고 나면 북한 노동자가 쥐는 건 임금의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30%도 현금이 아닌 생필품 교환권(쿠폰)으로 받고 있다.


다만 개성 주민들은 타 지역보다 배급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측에서 제공하는 현금 등이 북한 중앙에 들어가지만 일부가 개성시 당국에 제공된다. 개성시에 제공되는 현금은 북한 주민들에게 배급될 쌀 구입 명목으로 지급 된다”며 “들어가는 현금 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쌀 등이 제공되는지 알 수 없으나 타 지역에 비교해 배급이 잘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성공단 내 북한 근로자 수는 4만6천여명으로 매달 현찰 460만달러(약 50억원)가 고스란히 북한 당국에 지급되는 셈이다.


또한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남북 교역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 수는 4만6천420명으로 1년 전(4만2415명)보다 11% 증가했다. 또 개성공단의 총 생산액은 2009년 2억5천647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2천332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당국자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면 가족을 부양하는 데 무리가 없다”면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개성지역뿐 아니라 주변 황해도 지역 주민들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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