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도 임금인상 놓고 진통

북측이 처음으로 개성공단 종업원들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개성공단도 임금 문제로 몸살을 앓게 됐다.

더욱이 이번 움직임은 북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근 일당 계산방식을 변경한 데 이어 나타난 것이어서 입주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에서 종업원들을 대표하는 직장장들은 현행 월 50달러인 최저노임을 4% 인상해 달라는 입장을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을 통해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측이 2003년 9월 채택한 개성공업지구 노동규정 25조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은 월 최저노임을 50달러로 하되, 공업지구관리기관(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이 중앙공업지구지도기관(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합의해 전년의 5%까지 높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시범단지에 입주한 15개 기업 중에는 지난해 가동기간이 6개월이 채 안되거나 아예 아직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아 일괄적인 인상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측은 또 직종에 따라 종업원 임금을 차별화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노동강도가 센 일부 직종에 대해 추가임금을 지급해 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앞서 입주기업 사장단은 올 1월19일 북측 총국과 종업원의 일당 계산방식을 놓고 협의한 결과, 연간 노임에서 365일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가동일수인 296일로 나눠야 한다는 북측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일당은 1.64달러에서 2달러로 높아졌고 사측이 연장근무 때 지급해야 하는 수당(가급금) 부담도 다소 커졌다.

이 협의가 이뤄지기 앞서 일부 작업장에서는 일당 계산방식 때문에 연장근무를 거부하는 일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부 입주기업은 직장장 등에게 직책수당을 신설해 지급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임금인상 요구와 관련, “협상중인 사안인 만큼 정부는 입주기업의 의견을 수렴해 가급적 기업 부담이 크지 않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은 50달러의 노임 외에 노임의 15%(7.5달러)를 사회보험료로 내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