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적인 ‘張실각’ 得보다 失커 김정은 실수한 것”

국내 탈북자 단체 대표들은 장성택 실각이 향후 북한 김정은 정권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방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장성택의 실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 실각 이후 주민들에 대한 사상 및 생활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장성택 실각 이후 북한 내부 간부들의 언행이 위축될 것이고 몸을 사리며 조심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 결속이나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 회장은 “그나마 장성택이 경제개혁을 주도하는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북한체제를 안정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으나 장성택 숙청으로 경제문제를 주도해 갈 사람이 없어 김정은 체제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이 주변 간부들의 세력화 등 체제에 도전하는 세력이 재차 발생할지에 대한 내부 통제와 감시를 강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김정은이 정치, 경제적으로 신경 쓸 부분이 많아졌다”면서 “신경 쓸 것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김정은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간부 관리나 정책 실행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도 “장성택 실각으로 김정은 체제는 막대한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개혁개방 성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나마 이런 인물이 처단됐으니 김정은이 실수한 거다”면서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김정은 개인의 지시에 순응하도록 하는 독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며 특히 북한사회 발전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잃는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전통적인 폭력과 독재의 통치방법, 무조건 수령의 지시에 인간 로봇처럼 복종하고, 순응하게 만드는 공포 통치는 북한 정치의 기본이다”면서 “고모부까지 가차 없이 체포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주변에 간부들이 조그마한 야심도 품지 못하도록 공포를 줘 1인 독재체제를 더욱 굳히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최근 추진 중인 개발구 관련 최 회장은 “경제 특구문제 같은 경우는 당분간 위축 될 수 있지만 경제특구 추진은 김정은도 어느 정도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 완전히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