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개막 전날 이모저모

제5차 6자회담 3단계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가는 이번 회담에서 ‘제2의 9.19공동성명’이 도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핵심 당사국인 북한과 미국이 이미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쟁점’에 대한 1차 담판을 시도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에 대좌하게 됨에 따라 ‘모종의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 대표단이 속속 베이징에 등장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힐 차관보, ‘기대섞인 전망’ 내놓아=

0…지난 2단계 회의이후 꼭 48일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참가국들과 협의를 진행해가며 열심히 회담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북미 회동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국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했음을 상기시킨 것으로 미국이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회담 개막을 앞두고 평양을 다녀온 인사들의 전언을 보면 북한측도 이번회담에서 뭔가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면서 “핵폐기 초기조치와 상응조치를 조합시키는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지만 부정적인 분위기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 참가국들, 개막 준비 완료(?) =

0… 6자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의장국 중국과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국 대표단이 속속 베이징(北京)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앞서 지난 해 12월 회담 때 대부분 참가국들이 사전 협의를 위해 회담 개막 이틀 전에 도착한 점을 감안하면 각 국 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을 거쳤음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입국 첫 테이프는 이날 오전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이 끊었다.

이어 오후 1시40분께(이하 현지시간)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각각 이끄는 미국과 일본 대표단이 도쿄(東京)를 출발한 같은 항공편으로 나란히 베이징에 입성했다.

이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귀빈실 앞에 장사진을 친 각국 취재진 50여명의 최대 관심은 사실상 6자회담 성패의 한 열쇠를 쥐고 있는 힐 차관보가 어떤 회담 전망을 내 놓느냐에 모아졌다.

최근 이번 회담에 대해 다소 낙관적 전망을 해왔던 힐 차관보는 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지켜보자”, “진정한 성공은 9.19 공동성명을 모두 이행하는 것이다”는 등 신중한 발언도 잊지 않아 회담이 코 앞에 다가온 부담감을 은연중 드러냈다.

그는 곧이어 있을 중국 측과의 협의 일정 등을 감안한 듯 2~3분간 질문 두어 개만 받은 뒤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힐 차관보 보다 10여분 늦게 입국장을 빠져나온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 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별다른 코멘트 없이 총총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이번 회담을 보도하는 한국 등 각 참가국 취재진도 이날 잇달아 베이징에 도착했다. 한국의 경우 70여명에 이르는 국내 매체와 50여명에 달하는 서울 주재 외신 기자들이 이번 회담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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