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입장 때 북한 기수 누굴까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시) 궈자티위창에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공동입장을 하지 못하면 북한은 한국에 이어 인공기를 앞세우고 178번째로 행진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시작됐던 공동입장 관례에 따르면 이번에는 `남남북녀(南男北女)’로 한국의 남자 유도 간판 장성호와 호흡을 맞출 북한 기수는 여자 몫이다.

하지만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이번에는 공동입장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전통이 깨진다면 북한 기수는 여자 대신 남자가 맡을 공산이 크다.

북한은 단독 입장했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조선탁구협회 서기장을 지냈던 채라우(사망)를 깜짝 기수로 내보냈다.

그럼 누가 기수로 나설까.

11개 종목에 걸쳐 선수 63명을 파견한 북한을 대표할 만한 후보로는 남자 역도 간판 차금철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6㎏급 챔피언인 차금철은 이번에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남자 역도 은메달을 땄던 `헤라클레스’ 임용수와 유일하게 남자 복싱에 참가한 김성국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함께 아테네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동메달리스트인 베테랑 사수 김정수와 지난해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73㎏급 우승자 김철수도 기수 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여자 선수가 깜짝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승을 노리는 여자축구 선수들은 7일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가 선양에서 열리기 때문에 개막식 참석이 어렵고 5일 입국한 북한의 여자 유도영웅 계순희도 고별무대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딴다는 목표여서 기수로 나서는 게 부담스럽다.

대신 일찌감치 입국한 역도와 계순희를 제외한 다른 유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선수가 어렵다면 애틀랜타올림픽처럼 지명도가 높은 임원 중 한 명이 기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남북 공동입장이 처음 성사된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은순(농구)-박정철(유도)이 한반도기를 맞잡고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때 오재은(알파인스키)-리금성(아이스하키)이 나란히 행진하는 등 아홉 차례 동안 `남녀북남(南女北男)→남남북녀’ 사이클을 반복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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