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임박 평양과기대 북미관계 정상화가 변수

▲ 평양과기대 공사현장

지난 1998년부터 설립이 추진됐던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내년 4월초 개교를 앞두고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모(72) 전 포항공대 총장은 15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교사 10동의 신축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단계이며, 이미 4차례 양측 교수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커리큘럼 제정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신입생 선발도 대체로 윤곽이 정해졌다. 평양과기대는 첫 입학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이과대학, 컴퓨터기술대학 등 북한의 명문대학 졸업생 150명을 받기로 했다.

이들 신입생은 정보통신공학부를 중심으로 농식품공학부와 산업경영학부 등 3개 학부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게 된다.

교수진 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대학인 옌볜(延邊)과기대 교수를 중심으로 포항공대에서 오랜 기간 학생을 지도한 박 전 총장까지 가세했다.

북측과 커리큘럼 협의에 참여했던 국내 대학들도 교수진 파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총장을 비롯한 교수진은 학기 중에는 평양에 상주해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다.

개교 준비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교육 및 연구에 필요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첨단 실험기자재의 반입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다.

적성국가 및 테러지원국으로 규정돼 있는 북한에는 기술, 물질, 부품, 상품의 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수출관리규정(EAR) 때문이다.

따라서 586 펜티엄급 이상의 컴퓨터와 첨단 실험기자재 등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설립위측은 북한이 핵폐기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가운데 북미 관계정상화 논의도 탄력을 받고 있어 이 문제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총장은 “현재 기자재 반입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소개하고 “학교가 예정대로 문을 열 수 있을지 여부는 북미관계 정상화에 달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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