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골수 ‘주사파’ 한국에 다 있었네”

▲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 ⓒ데일리NK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기록한 책『수용소의 노래』 저자로 잘 알려진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가 대학(한양대) 재학시절 학생회실에 가보니 ‘주체사상’과 ‘김일성 선집’이 놓여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9일 데일리안이 보도했다.

강 대표는 8일 인천 연수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한국에서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한국의 학생들이 나보다 김일성의 사상과 이론에 더 해박했다”며 “진짜 골수 ‘주사파’는 한국에 있구나 생각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일성 우상화를 다룬 영화의 주제가인 ‘동지애의 노래’를 부르는 대학생들을 보고 많이 놀랐다”는 그는 “그 노래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물어보니 대답을 못하더라”며 “북한 주민들도 지겨워 외면하는 노래를 한국 대학생들이 부르고 있는 것에 이해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북한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가족 3대가 함경남도 요덕에 있는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경험했던 참상을 소개하며, “아사 직전 친구가 건네준 쥐고기를 먹고 영양실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서 “한국에 와서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북지원만으로 北인권 개선 안돼”

또 그는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면 북한의 인권이 해결 될 것이라는 일부의 시각은 북한 주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면서 “북한 주민은 먹이를 찾는 가축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지원을 해주면 그 지원이 인민들에게 나눠질 수 없는 정권이 북한 정권”이라며 “김정일은 경제지원 받아 인민군을 먼저 먹인다”고 말했다. “군대가 김정일 정권을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인데 지원이 들어오면 이를 군대에 보내는 것은 당연지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한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비판할 줄 모른다고 지적한 그는 “한국 정부가 오히려 북한 정권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라며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한 북한 인권이 개선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철환 대표는 1963년 북송선을 탄 재일북송교포 가족으로 1968년 평양에서 출생했다. 조총련 교토지부 상공회장을 지냈던 할아버지가 북한에서 민족반역죄로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간 후 온 가족이 1977년 8월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

수용소에서 10년 간의 수감생활 끝에 출소해 요덕군에 거주하던 중 남한방송을 청취하고 김정일을 비난해 재수감 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친구 안혁과 함께 탈북해 1992년 8월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현재는 북한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다.

박영천 기자 dailynk@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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