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환 “北, 대남공작 들통 우려 메구미 사망 주장”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강철환 대표는 “요코다 메구미가 사망했다는 주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짓말일 가능성이 99%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자유북한방송에 기고한 글을 통해 “메구미 씨는 대남요원으로 선발되었을 만큼 북한도 인정한 인재”라며 “정신적인 질환이 있었다면 절대로 대남부서의 일본어 교사로 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메구미 씨가 극한 상황인 수용소에 끌려간 것도 아니고 영양실조로 못 먹는 생활을 한 것도 아니다”며 “납치충격은 있었겠지만 풍족한 생활과 가정을 가졌다면 그 정도의 충격은 충분히 감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메구미로 인해 밝혀질 대남공작 요원들과 북한이 자행한 각종 테러범죄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김정일 정권이 메구미를 아예 처음부터 죽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모든 것을 덮어버리려 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북한이 메구미의 사망을 증명하려면 최소한의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던 자료와 죽기 직전의 모습이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가족이라면 충분히 사진으로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김영남 씨의 가족상봉을 전격 결정한 데는 납치자 문제로 해외원조가 끊어지고, 한-일간 납북자연대가 생겨 북한을 압박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으로 한일간 납치자의 상징처럼 돼 버린 김영남과 메구미의 문제를 일단락 짓는 것이 북한 당국으로서는 발등의 불을 끄는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김정일 정권의 의도는 총체적 거짓말로 한국민들을 격앙시키고 있다”며 “이미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구체적인 증거가 있음에도 파도에 밀려 표류하다 북한선박에 구조됐다는 김씨의 주장에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표류하던 남한의 어린 학생을 구조했다면 얼마든지 적십자사를 통해 남한으로 보낼 수도 있는 문제”라며 “최고의 정예요원이 선발되는 대남부서의 고위직에 있다는 것 자체가 그가 공작원 양성을 위해 납치된 것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구미 씨의 딸 은경(혜경)에 대해 “밝지 않은 은경 씨의 모습에 어머니에 대한 말 못할 비밀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낀다”며 “문제 해결은 공포와 후환의 가능성이 없는 자유로운 곳에서 김영남씨의 기자회견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장 큰 은경 씨로부터 어머니 메구미의 진실을 들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