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제대 후 한달 만에 사망한 북한 청년, 무슨 일이?

소식통 "북한군 내 간염, 결핵 등 전염성 질환 확산...당국은 나몰라라"

김정은 인민무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1주년을 맞아 인민무력성(한국의 국방부 격)을 방문했다.(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하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최근 북한군 내에 전염성 질환자와 군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증가해 군 병원에서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병사가 불가피하게 강제 전역 조치를 당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제대 후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열악한 의료체계, 군 기피 현상, 당국의 무책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군부대 병원들에 간염, 결핵 등 전염병 환자들과 군 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도의 신체적 약점을 가진 청년들까지 넘쳐나고 있다”며 “군 병원에서 다 수용하지 못한 군인들을 귀가시키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 병원에서 치료 받지 못해 강제로 제대 당한 군인이 귀가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어떤 청년은 어려서부터 간이 좋지 않아 잔병치레가 잦았다. 이에 부모들은 당연히 신체검사 ‘불합격’을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덜컥 합격했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당국을 믿고 아들을 군대에 내보냈다.

불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아들이 군에 간 지 6개월 만에 감정 제대(불명예제대)로 집에 돌아온 것이다. 군에서 치료할 수 없으니 쫓아냈고, 이 아들은 전역 후 1개월도 되지 않아 사망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식을 돌려받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반강제적으로 군대에 끌고 가서 다 죽게 되니 보냈다’ ‘입대 신체검사에서 얼마든지 발견해 치료받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불만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북한군 내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1차적 원인으로는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신체검사가 꼽힌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군에 입대하기 전 3회의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열악한 설비, 의사들의 기술부진, 무책임성, 군 당국의 무관심, 군입대 머릿수 채우기 등의 요인으로 신체검사가 되는 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간염과 결핵이 발견될 경우 치료 후 군 복무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증세가 심한 경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되거나 면제된다.

소식통은 “수단과 방법을 다해 합법적 병역회피를 꾀하는 청년들과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당국은) 가능하면 신체검사에 합격시켜 군대에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진짜 아픈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질환을 숨기면서까지 입대를 갈망하곤 했다. 하지만 이를 영광으로 생각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한다. 이제는 어떻게든 회피해서 편하게 시장활동을 하는 게 ‘새 세대의 지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불합격’ 전문 신체검사 의사도 쉽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에게 500달러 정도의 뇌물만 주면 무사통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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