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탈북자 10분 재판에 ‘살인시설’ 수감”

“제공받는 식사가 턱없이 부족해 개구리, 쥐, 뱀, 지렁이 등을 잡아먹고 입을 옷이 없어 죽은 시체의 옷을 바꿔 입는다. 벌목·광산·농사 등의 강제 노역은 기본이고, 작업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한 겨울 하루 온 종일 바깥에 무릎을 꿇려 놓거나 말뚝에 묶어 놓는다. 누더기 속옷 하나 걸치고 꿇어 앉아있던 사람은 그 상태로 동사(凍死)했다”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 전거리교화소서 복역했던 탈북자들은 최근 집필된 인권 보고서인 ‘살려주세요-반인륜 범죄의 현장 북한 교화소 전거리교화소편'(김상헌·김희태著, 북한인권 제3의 길 刊)을 통해 교화소서 자행되고 있는 참혹한 인권유린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김 이사장과 북한인권개선모임 김 사무국장은 향후 UN 등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유린 실태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170여 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를 집필했다. 보고서는 전거리교화소 출신으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81명 가운데 11명의 증언과 그동안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수집한 문헌자료, 탈북자 6404명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자가 묘사한 교화소 수감자들의 모습/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 제공

일반적으로 교화소는 경제범, 폭행범, 절도범 등 일반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보안서(경찰)가 운영한다는 점에서 정치범수용소보다 인권유린 정도가 덜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증언에 의하면 정치범수용소만큼 교화소의 인권유린 정도도 심하다.


탈북자들은 “교화소나 정치범수용소나 사람들이 짐승취급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부지기수다”고 증언했다. 또 탈북자들은 “전거리교화소 수감자들의 80%는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라면서 “이곳서 10여 분의 엉터리 재판을 받고 들어가 인권유린을 당하는 ‘살인시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거리교화소서 복역하며 시체처리 업무를 맡았던 수감자는 “1998년 6월부터 1999년 1월 사이 소각 후 매립한 시체의 수는 정확히 859구였다”면서 “이는 하루 평균 4,5명의 수감자가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감자는 “(사망자가 급증하다보니) 한때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죽기 직전의 수감자를 병보석으로 석방하는 시기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석방 직후 집에 도착해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 지금은 다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에서 소개된 여성 수감자들에 대한 성 고문·인권유린은 충격적이다.


교화소 간부들은 중국인 아이를 임신한 탈북자에게 “다시는 임신하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불쏘시개로 자궁을 지진다. 또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여성 수감자들에게 성적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자궁과 가슴을 라이터 불로 지지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고발했다.


김상헌 북한정보센터 이사장은 데일리NK에 “3,4년 동안 준비해온 이 보고서는 앞으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 행위를 고발하는 자료로 뒷받침될 것”이면서 “북한인권정보센터에서 만드는 북한 인권자료는 UN 북한대표부, 일본의 조총련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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