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겪어 봤기에 오늘도 거리에 섰다”







▲겨레얼통일연대 이수경 씨가 2일 국회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NK

지난 2월부터 본격화 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시위가 국내에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회 앞에서 진행 중인 여성 탈북자들의 1인 시위는 달이 바뀌어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강제북송 중단 1위 시위에는 겨레얼통일연대 소속 탈북여성 2인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부터 하루도 빠짐 없이 국회 앞으로 나와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 탈북 후 겪은 고통을 고스란히 떠안게될 선양 체포 탈북자들을 외면한 채 편히 쉬기 어렵다고 말했다.


1인시위를 진행 중인 이수경 씨는 강제 북송 후 보위부에서 당한 고문 때문에 극심한 신경통과 간 손상, 우울증 등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씨는 1시간도 서 있기 힘든 몸을 이끌고 이날도 팻말을 들었다.


이 씨는 “2002년 탈북해 지린성 왕청현에서 회사에 근무하다가 체포돼 무산집결소에서 6개월간 고문과 취조를 반복했다”면서 “그 당시 받았던 몸과 마음의 상처로 지금도 스트레스성 신경통을 앓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함께 북송된 언니의 생사를 소식을 아직도 알길이 없다”면서 “탈북자들 강제 북송 소식만 들으면 우리 언니가 끌려간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자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번 시위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의 탈북자 북송 반대 열기가 꺼지지 않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손옥실 씨는 “북한의 고문을 직접 받아 본 당사자로서 더이상 탈북자들의 북송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며 “고문을 받다 보면 혀를 깨물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지금 북송된 사람들이 바로 그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씨는 “대한민국 국회가 나서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왔다. 국민들이 탈북자들의 고통을 제대로 알아줄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