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6.25 침략’주장은 전체주의적 발상”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로 인해 직위해제된 동국대 강정구(61)교수는 29일 “필화사건은 너무도 반학문.반지성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날 저녁 전남대에서 가진 ‘다시 해방을 이야기하다’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반 사회 뿐 아니라 (자신을 직위해제시킨) 대학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은 해방공간(48-53년) 우리가 민족사적 핵심과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6.25전쟁은 ‘침략전쟁’이므로 ‘통일전쟁’일 수 없다는 논리는 단일 정답을 요구하고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남측이 한 것은 통일전쟁이 맞지만 북측은 사회주의식 통일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통일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는 논리는 백인종은 인간인데 황인종이나 흑인종은 인간이 아니라는 것과 비슷하다”며 “개념을 규정해 놓고 그 밖의 요소로 판단하는 것은 학문도, 논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CNN이 퀴즈를 통해 한반도 분단의 주역은 미국이라고 결론짓는 상황에서도 같은 말을 내가 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역사적 사실을 요즘 가치로 판단하는 사람은 학문하는 사람의 기초적인 자격이 없다”며 ‘필화사건’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내 글을 학문적으로 엄격하게 평가해야 하는 데도 학문하는 사람조차 엉뚱한 말을 하는 부끄러운 자화상이 만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학이 친일파 풍토에서 자랐기 때문”이라며 “이는 해방공간이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야 할 필요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