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 탈레반이 독립운동 단체 성격이 있다고요?














▲ 동국대 강정구 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31일 고려대에서 열린 ‘2007 통일학교’ 강연회에서, “탈레반이 테러집단이냐? 그렇다면 상해 임시정부도 테러집단이 아니냐?”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의 말에서는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탈레반이나 상해 임시정부나 같다는 것이다. 둘째, 탈레반이 테러집단이 아니라는 것이거나 아니면 거꾸로 상해 임시정부가 테러집단이라는 것이다.

그가 하는 말이나 역사 인식이 아주 편향되고 한참 잘못되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탈레반이 상해 임시정부에 비유가 될 수 있는지 참으로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기가 막힌다.

그는 탈레반이 마치 상해 임시정부처럼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강교수는 데일리NK 보도가 나가자 2일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은 명백한 테러리스트이지만 한편으로는 독립운동 단체의 성격이 있음을 표현하다 나온 발언”이라며 또 한번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탈레반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니? 탈레반에 대해 아주 조금만 알아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없다. 모르면 말 조심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탈레반은 1996년 아프가니스탄의 통치 세력이 되었다. 소련이 철수한 1992년, 소련이 남기고 간 나지불라 정권을 전복하는데 성공한 부르하누닌 랍바니(Burhanuddin Rabbani) 정권을 다시 전복한 것이다.

정권을 빼앗긴 랍바니는 1997년, 서로 다른 민족과 종교에 기반을 둔 아프가니스탄 내 7개 정파를 연합해 반탈레반 저항조직인 ‘북부동맹’을 결성하였으며 탈레반과 전쟁을 벌였다. 그러다 2001년 탈레반이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함으로써 미국과 대립하게 되자 미국의 지원을 입은 ‘북부동맹’의 반격에 탈레반은 붕괴하고 말았다.

이 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제 정파 연합 정권인 현 정권의 전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강정구 교수가 탈레반이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면 크나 큰 오산인 것이다.

게다가 탈레반을 상해 임시정부에 비유한 것이 상해 임시정부에 대한 참을 수없는 모욕이자 모독이 아닐 수 없는 것은 탈레반이 잠시 동안의 아프가니스탄 집권 기간에 행한 행동들 때문이다.

일일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탈레반이 집권 기간 ‘이상적 이슬람 율법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국민과 여성에게 자행한 억압과 학살은 종교를 떠나 인간의 이성으로서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는 광신적 범죄 행각에 다름 아니었다. 탈레반 종교 경찰의 극악한 사회통제와 여성에 대한 공공연한 ‘명예 살인’ ‘인신매매’ 등 그 악행들은 손에 꼽을 수도 없다. 세계인들은 탈레반 집단이 2000년 3월, 세계적 문화유산인 버미얀 석불을 박격포를 발사해 산산조각 내버리자 그 광신적 극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정구 교수는 학생들을 알기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한 ‘비유’라며 해명도 아닌 해명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흉악한 탈레반 집단과 상해 임시정부를 ‘비유’라도 할 수 있는가?

다음으로 혹시 강 교수는 탈레반의 테러와 일제시대 민족 의사들의 항거를 똑같이 보고 있는 것인가? 그의 논리대로 라면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의 투쟁이 다 테러라는 것이다. 그래서 탈레반의 테러도 의로운 항거라는 것이다. 과연 기가 막힌 연결이지만, 이는 오늘날 세계가 규정하고 있는 테러에 대해 몰라도 한참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테러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무고한 양민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갈수록 대형화, 조직화 되어 그 공포와 참상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분노에 기반한 인간의 너무나 손쉬운 수단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야만적 테러와 과거 독립 투사들의 항거를 같은 선상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가 한참 잘못된 것이다.

특히 지금 탈레반이 자행하고 있는 실상이 어떤가. 가장 파렴치하고 비열한 방식의 인질 테러가 아닌가. 그것도 차례로 사람을 죽여 가며 흥정을 벌이는 가장 극악하고 잔인한 방식을 택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이 잡고 있는 인질이란 모두가 선량함을 너머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천사 같은 존재들이 아닌가.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과 상해 임시 정부를 비교하다니 어찌 그런 망발이 있을 수 있는가.

강정구 교수의 비유는 사실에도 맞지 않으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지만 그저 그렇게 치부하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문제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강정구 교수의 언동은 국민들의 가슴에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우리가 강 교수의 발언을 좌시할 수 없는 이유는 앞서의 설명처럼 전혀 수긍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에 대한 정통성 유린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탈레반의 야만적 인질 살해극에 우리 국민 모두가 치를 떨고 충격과 노여움을 금할 수 없는 시점에서 거리낌 없이 터져나온 망발이기에 더더욱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강 교수의 발언은 국민의 졸인 가슴을 농락하는 것이자 무사귀환에 애가 다 타들어간 유족과 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용서할 수 없는 폭거이다.

어찌 온 국민이 눈을 붉히고 탈레반의 믿을 수 없는 만행에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이 고난과 고통의 순간에 탈레반 테러집단을 우리나라의 국통인 상해 임시정부에 비유해 옹호하고 이해하는 듯 한 발언을 그토록 천연덕스럽게 주장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그것도 한 대학의 교수라는 사람이 대중 강연에서 말이다.

강정구 교수가 국민대중의 공감에서 동떨어지거나 심지어 공분을 삼으로써 물의를 빚은 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나 역사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것인지 그동안 수없이 지적되었지만 이번 일은 그 중에서도 가장 극명하게 그의 ‘몰지각’과 ‘부적격’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과연 강정구 교수의 곡학아세하는 역사 인식은 극악한 ‘인질테러범’도 역사적 ‘영웅’으로 둔갑시키는가! 강 교수와 같은 이가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학문’이란 미명 하에 부적절한 망발을 숱하게 일삼는 것을 보아주는 것도 이제는 끝낼 때가 되지 않았는가. 강정구 교수에게 반성과 스스로 물러남이 좋지 아니하겠는지 공개적으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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