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과거보다 진일보한 (정상간)합의…경의 표한다”

▲ 노대통령과 5당 대표 정상회담 간담회 ⓒ연합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007남북정상선언’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과거보다 진일보된 합의를 해주시고 많은 노력을 해 주신데 대해 한나라당 대표로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남북정상회담 관련 정당∙원내대표 초청 오찬에서 예정에 없이 자청해서 “한마디 하겠다”면서 “그 시대정신에 담을 것을 실천해 갈 때 한나라당도 초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강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며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임기 말임에도 건강하게 정력적으로 일을 해 주셔서 감사 드린다”며 노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마무리를 잘하시고 대선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에서 강 대표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 확실한 의지를 안 보여준 것이 매우 아쉽고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국제공조를 통해 성과를 얻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고 남북경협과 관련, “‘10∙4 선언’ 그 자체는 비준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구체적 집행시에는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밖에도 ▲NLL재획정 불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철저히 해결할 것 ▲이산가족 문제 획기적 해결 위해 총리회담에서 논의 ▲경협은 민간주도로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안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NLL문제는 영토개념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 헌법에 보면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하는 것으로 되어있고, 따라서 한반도 전체가 우리의 영토인데 영토 안에 그어진 줄이 무슨 영토의 개념인가라는 논리를 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결국 노 대통령은 NLL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다른 참석자들에게 남쪽만 영토로 보느냐고 반문하는 듯한 이야기였다”며 “노 대통령의 말씀은 매우 충격적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나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각 당에서 (정상회담후)문제를 이행해 나가는데 있어 정부에게 조언할 분들도 계실 것”이라면서 “어느 당이든 이에 무관한 정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도 “대통령 내외가 걸어서 (군사분계선을)넘어가셨던 것은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장면으로 감동을 받았다”며 “평화체제와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좋은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오충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와 천영세 원내대표,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최인기 원내대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