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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3일 “북핵 문제는 우리끼리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많이 돕고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신년 인사차 방문한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중국과의 선린우호관계를 계속 맺어가는 것이 한나라당의 방침이다. 북핵도 그렇고 여러 국제문제에 관해서도 계속 기여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양국관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되도록 정상 간의 외교문제뿐만 아니라 당끼리도 할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해에는 양국의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서 세미나도 하고 서해바다 문제에 관해서도 논의하자”면서 총선 이후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닝 대사는 “한나라당 전신인 민정당 집권 시기에 한-중 외교관계가 수립돼 지난 15년간 새로운 발전 역사를 수립하게 됐다”면서 “한나라당이 이제 여당이 되었으니 양국 관계 증진에 큰 역할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닝 대사는 “현재 이 당선인의 취임식에 고위급 인사가 오도록 추진 중이다. 이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첫 공식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강 대표 역시 편리한 시기에 중국에 오면 환영하겠다”고 공식 초청했다.
한편 이날 3선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대북 문제와 관련,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온 김 의원은 3일 “이제 좌파정권이 퇴진하고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이끌게 돼 안심하고 물러갈 수 있게 됐다”며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스스로를 ‘보수 원조’라고 칭하며 “지난 12년간 국회활동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가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선봉에서 싸워왔다”면서 “어느 날은 의정 단상에서 국가보안법 반대 폐지를 외치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DJ 정부를 조선노동당 2중대로 규탄하는 등 좌파 정권 비판에 앞장서 왔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늘상 ‘반통일세력 5적’이라며 나를 포함시켰는데 이제 그러지 않겠지…”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