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금강군 이포리 1군단 2사단 후방부 공급장이 지난 1일 국가재산 횡령죄로 공개처형 선고를 받았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 모 상위(우리 군의 중위와 대위 사이의 계급)가 지난 2년간 전시 작전 연유(燃油) 3.5t을 팔아 막대한 자금을 챙긴 혐의가 있다면서 이 같은 최고사령관(김정은) 지시가 1일 하달됐다”고 말했다.
미국 및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 연유의 유입이 어려워지자 체제유지의 보루라고 볼 수 있는 군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만약 연유가 긴장되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만들어놓은 각종 무기도 전부 무용지물이 된다. 포차와 장갑차, 해군함선, 그리고 전투기 등이 전부 디젤유 등을 연료로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군인들에게 지급할 후방물자도 이동시키지 못해 군인들이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2018년 신년사를 통해 공언했던 ‘핵무력 완성’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상위가 하급 관리라는 점에서 일종의 희생양으로 전략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뇌물을 받고 ‘연유 착복’이라는 비위를 묵인한 상급 간부들이 꼬리 자르기 차원에서 김 상위를 내세웠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기름을 뒤로 빼돌렸다는 건데, 상위 계급이 이렇게 큰일을 혼자 벌였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상급 간부의 말만 믿다가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또 유사 사건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인민군당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여 전군적인 전시 연유 후방 검열을 진행할 것에 대한 지시도 하달됐다”고 전했다.
한편, 김 상위에 대한 공개처형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외부 이목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