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가급 군사훈련을 앞두고 동해 군사 기지에 탱크 및 포 견인차 등 무기와 병력,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지만 이곳 기계화 부대 군인들의 장비 조작 미숙 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원도 군사훈련 지역을 방문한 내부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진지로 이동하는 포 견인차 운전수(병)들의 운전 미숙으로 차량 전복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탱크와 장갑차, 포 견인차량들이 논두렁에 처박히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조선(북한)군이 평소 전투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기동훈련은 지난 수년간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기동 훈련에 필요한 연유(燃油)가 공급되지 않아 운전병들은 실제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타이어 부족과 전투장비 수명 연장을 위해 탱크와 장갑차, 포 견인차량들은 방공호와 갱도에만 수년간 방치돼왔기 때문에 운전병들은 제대로 운전 한번 하지도 못하고 제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을 두고 소 달구지꾼보다 못한 ‘절름발이’ 운전수라고 부르는데, 이는 탁상훈련(이론훈련)만 받아 실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남도 마천령 부근에서 기동하던 6대의 포 견인차 여군 운전사들이 지형이 위험하자 지나가는 일반 화물차 운전수들에게 대리 운전을 부탁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당시 여군들은 ‘우리차를 령(嶺) 너머까지 좀 넘겨 달라’고 사정해 20km 가까운 거리를 화물차 운전사가 대리 운전을 해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방 전투 부대들에 대한 후방물자 보급차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모두 하나같이 대용연료(목탄)를 사용하고 있어 거리는 온통 연막탄을 살포한 것처럼 연기가 뿌옇다”면서 “특히 낡은 타이어를 교체하지 못해 공기 대신 볏짚을 쑤셔 넣고 다녀 차량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실태에 대해 주민들은 “저래가지고 어떻게 전쟁을 치르겠는가? 총공격은커녕 도망가기도 힘들겠다”며 “차라리 농장 소달구지를 동원시키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1980년대 말부터 대용 연료를 사용하라는 지시가 전군에 하달돼 전투차량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화물차량은 목탄차로 개조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00년대부터는 수명이 다 된 타이어에 공기 대신 볏짚을 넣고 다니는 ‘자동차병 방식상학(본보기를 따르도록 하는 것)’을 조직해 이를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정신’이라며 전군에 이를 따를 것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