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아날로그 방송 종료 北 주민 “섭섭해”

강원도가 정부의 디지털방송 전환 정책에 따라 도내 전지역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을 25일 오후 2시를 기해 일제히 종료하면서 북한 측 강원도 지역에서 남한 방송 수신이 일제히 중단돼 주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 소식통은 28일 북중국경 인접 도시에 나와 데일리NK와 통화를 가지면서 “한국 방송을 몰래 봐왔던 주민들이 방송 수신이 갑자기 중단되자 적잖게 속상해 하고 있다”면서 “안내방송에 나왔던 새로운 수신 방법에 대해 서로 문의했지만 여기서 장비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상한 글자가 나오기 시작한 뒤로 방송이 중단되자 아는 사람들끼리 액정TV(디지털수신 TV)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수신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언은 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같은 평민들은 돈이 없기 때문에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 남한 방송국이 정말 야속하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삶이 고단하지만 저녁이면 KBS ‘6시 내고향’ 등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았던 주민들은 이제 더 못 보니 무슨 재미로 저녁을 보내냐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국내 디지털방송추진협의회 관계자는 “25일부터 강원도 지역에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면서 “북한 시청자들을 위해서 따로 아날로그 방송을 송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기존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일반 안테나를 UHF(극초단파) 방식으로 교체하거나 컨버터(변환기)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강원도는 북한에서도 가장 빈곤한 지역인데다 중국과도 거리가 가장 멀어 이러한 장비를 구입해 설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액정TV는 북한에서 최소 700달러를 줘야 한다. 이는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북한화폐로 450만원에 이른다. 쌀 750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다만, 간부들과 중국과 무역을 하는 신흥 부유층은 이러한 남한방송 시청 제약에서 예외가 될 수 있다. 


중국 단둥에서는 한국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 부유층이나 간부층에서 액정TV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국 단둥과 밀무역을 하는 김모 씨는 “작년도부터 액정 TV를 구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졌다”면서 “올해 초에는 한 달 5대 정도, 지금은 한 달에 10대 정도는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간부집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액정 TV만 2, 3대씩 가지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단속을 대비해 일반 TV도 비치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일부 사람들은 한국 방송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실내 위성 안테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탁상용 거울 형태의 이 둥근 모형의 안테나는 중국 내 전파상점에서 인민폐 300~500위안(약 9만원)이면 구입한다. 그러나 일반 옥외에 설치하는 접시 형태의 위성 수신장비에 비해서는 수신력이 크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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