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제강 입수…”김정은 16세에 ‘영군술’ 논문써”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직맹학습제강과 강연제강 영상 캡쳐 사진. 2012년 1월에 발간된 이 문건은
김정은 우상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정은 집권 2년 차에도 북한 당국이 진행하는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사업 열기는 뜨겁다. 통상 북한에선 강연제강과 학습제강 등을 통해 당군(黨·軍) 및 내각 간부뿐 아니라 사회 각 단위 주민들에게 당의 정책·노선과 함께 우상화 교육을 진행하는데 그중에 대부분은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로 떠받들자는 내용이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강연제강과 학습제강 영상에 의하면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지난해 1월부터 그를 최고지도자로 추앙하는 우상화가 본격화 됐다. 여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 매진했고 뒤를 이은 김정은이 ‘金부자’ 위업을 가장 잘 완수할 것이란 백두혈통 계승 정당화 논리이다. 


특히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동일시되고 있다.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 메이킹’을 해온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집권 이후 김정은은 현지지도와 시찰 등에서 김일성과 비슷한 옷차림과 몸짓을 비롯해 연설 스타일까지 ‘김일성 따라하기’에 주력했다.


2012년 1월에 발간된 직맹 학습제강 첫 페이지에는 ‘ㅈㅁ 1(제목) 위대한 장군님께서 직맹안에 해설 강의체계를 세워주시고 이끌어주신 불명의 영도업적에 대하여’와 ‘ㅈㅁ 2(제목)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계시어 위대한 장군님의 사상과 위업은 반드시 승리한다는데 대하여’라는 제목이 게재돼 있다.


20페이지 미만의 직맹 학습제강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비범한 사상이론적 예지와 다방면적인 식견을 지니고 계신다”면서 “수령의 사상과 위업을 받들어 나가는 영도자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상이론적 예지와 다방면적인 식견을 소유해야 한다”고 찬양했다.


특히 학습제강은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시절인 10대부터 김일성 ‘영군(領軍)술과 업적’ 관련 저술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대였던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스위스에서 체류한 김정은이 저술활동을 했다는 것은 날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10대 유학생이 논문을 집필했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학습제강은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사상이론적 예지를 지니고 서술활동을 벌린 위인들이 적지 않다. 그들이 처음 책을 발표한 것은 20대였다”면서 “그러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10대에 벌써 저술활동을 시작하시었다. 그이께서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이끄신 어버이 수령님의 탁월한 영군술과 불멸의 업적에 대한 논문을 쓰신 것은 16살 때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습제강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다방면적인 식견을 지니고 계신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시절에는 한다하는 군사전문가들도 한생토록 다 하지 못한 보병, 포병은 물론 공군, 해군을 비롯한 군종, 병종, 신문 분야에 완전히 정통하시었다”면서 “군사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소유하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이께서(김정은)는 음악과 그림에도 조예가 깊으시고 못하시는 체육 종목이 없으시다. 뿐만 아니라 세계상식, 건강상식에 이르기까지 막히는 데가 없으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스위스 일간 ‘르 마탱’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은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 시절 첫해에 75일, 이듬해엔 105일을 결석했으며 성적도 좋지 않았다. 르 마탱은 소식통을 통해 김정은의 자연과학 성적은 6등급 중 3.5등급에 불과했으며 수학, 문화, 사회, 독일어 등에서는 과락을 겨우 넘는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발간된 ‘직맹원들은 숭고한 혁명적 도덕의리를 지니고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자’라는 ‘직맹강연제강’에서는 김정은은 민족의 태양이라고 선전하는 김일성과 동일시했다.


15페이지 분량의 직맹강연제강은 “비통한 마음을 달래실 수 없었던 (2011년) 12월의 그 나날에서 동상을 찾는 사람들의 신발이 얼어들지 않도록 의료보장대책, 더운물 보장대책 등 인민들의 편의를 최우선 보장하도록 하신 김정은 동지의 뜨거운 사랑과 은정을 눈물속에서 받아 안으며 우리 인민 모두는 운명을 통째로 맡기고 살 위대한 태양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고 찬양했다.


또 강연제강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는 그 비쳐나는 모습으로 사상과 의지도 덕망까지 어버이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과 똑같으신 우리의 유일한 마음의 기둥이시고 삶의 전부이시며 태양이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학습과 강연을 통하여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을 깊이 알고 김정은 동지의 위대성과 불멸의 혁명을 통하여 깊이 체득하여 김정은 동지와 영원히 운명을 같이할 각오를 가져야 합니다”면서 “사상도 영도도 풍모도 위대한 장군님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 말로 우리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십니다”고 강조했다.


강연제강은 김정은을 김일성과 같은 태양이라고 찬양했지만 김일성의 ‘민족의 태양’ 김정일의 ’21세기 태양’ 등 전형적인 찬양 수식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만간 우상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2년 10월에 출간된 해설강연자료에선 “주체 98(2009)년 4월 5일 우리의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의 성과적 발사 했다.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와 은반로켓 ‘은하2호’는 제작, 조립, 발사장과 발사 후 관측에 이르는 모든 것이 100% 국산화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진행되는 강연회는 보통 강연제강과 학습제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강연을 진행하는 당 간부는 강연제강 등을 완벽히 숙지하고 관련 내용 해설과 함께 각 단위에서 제강 내용과 결부시켜 사업을 진행할 것을 독려한다.


일반적으로 금요일 혹은 토요일로 구분해서 한 주에 한 차례 군중(대중)강연과 간부강연이 진행된다. 보통 강연제강은 최근 당이 제시한 노선과 정책, 그 집행을 위한 과업과 방도를 해설하고 독려한다. 강연은 김 부자 생일과 국경절을 맞아 진행되는 기념강연이나 누구나 다 참가하는 군중강연, 현 정세를 알려주는 정세강연 등이 있다.


일반 주민이 참여하는 군중강연과 당원들만 참가하는 당원강연, 간부들을 위한 간부강연 등이 있다. 당원들을 위한 강연은 당 과업수행을 위한 사업에서 당원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독려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된다.


간부 강연은 간부들 속에서 군중과의 사업, 혁명과업 수행에서 간부들의 역할과 관련 강연제강을 놓고 진행되며, 보통 토요일 간부 사전학습이 끝난 다음 진행된다. 강연자는 기본적으로 당 책임일꾼, 당 선전일꾼, 지배인을 비롯한 행정일꾼들이다.


강연제강은 원칙적으로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작성에 각 단위에 내려보내고 군부대는 총정치국에서 내려보낸다. 강연은 철저히 강연제강에 지적된 내용만 설명하고 자의적으로 해설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다만 강연 제강의 핵심 내용을 앞부분 서술하고 이후 ‘자기 단위의 실례를 결부할 것’이라고 돼 있는 부문에서만 자기공장이나 단위 실정에 대해 평가하고 토론한다.


강연제강은 각 단위 선전부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수개월이 지나면 수거할 것이라고 지시해 놓는다. 각 기관 정치부와 선전부에서는 강연을 진행한 후 강연제강이나 학습제강에 기록된 기일 내로 상급 당에 바쳐야 한다. 이번에 입수한 직맹학습제강과 직맹강연제강(1월 발간)은 ‘4월 안으로 회수 처리할 것’이라고 적시해 놓고 있다.


각 단위와 기간 실정에 따라 100% 참가시키기 위해 금, 토요일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강연이 진행되며 강연을 진행하기 전에 참가자들을 일일이 반드시 체크한다. 간부들은 ‘강연참가증’이란 수첩을 발급받아 타곳에 출장 갔을 경우 그곳에서 진행되는 강연에 참가한 후 반드시 참가확인을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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