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국 건설 총력 위해 당창건 행사 최소화”

북한의 3대세습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 열병식 등 대외 선전 행사가 열리지 않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의 공식매체를 통해 당창건 기념일 행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은 없다. 북한은 김 부자 생일과 노동당 창건일, 공화국 창건일을 4대 명절로 정하고 각종 예술공연, 기록영화 상영 등의 경축행사를 진행해 왔다.


대북 소식통은 “이번 당창건 기념일과 관련 특이 동향이 없다”면서 “열병식과 같은 내부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고 다만 당책임 일꾼 기념행사 및 금수산 기념궁정 참관 정도의 행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의 보도 내용에 의하면 중앙보고대회도 열리지 않았다.


작년 북한은 당창건 65주년을 맞이해 야외 축포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였으며, 평양 주재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대표들, 외국 손님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물론 작년은 북한이 기념하는 꺽이는 해(정주년)에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됐기 때문에 규모가 더 컸을 수 있지만 올해는 그동안 북한이 대외매체를 통해 당 창건일을 선전하던 것과도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또한 당창건 기념일에 주민들에게 주던 명절공급도 배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이틀 분량의 식량과 다양한 생필품이 국정가격으로 공급된 바 있다.


특히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당창건 기념일인 만큼 예년 수준 이상의 행사들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지만 예상외로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기념일이 지나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 정주년으로 대대적인 축포 행사 등을 벌였고 무엇보다 내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대대적으로 행사를 벌일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연수 국방대 교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내년 강성대국 관련 행사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주년도 아닌데, 당창건 기념일에 대대적인 행사를 벌일 이유기 없다”면서 “대대적인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고 해서 이상징후로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올해 모든 상황이 내년 강성대국 문을 여는 것에 맞춰져 있다. 내년에는 북한이 모든 것을 동원해 통일 대축전 등을 열어 평화 공세를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도 “정주년도 아니고 내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창건 기념일을 통해 대내외적인 이벤트를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내년을 불과 3개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강성대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북한 내부 사정과 관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내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식량을 비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식량을 배급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한 먹고 살기 어려운데 야외 축포 등에 돈을 쏟아 붓는 것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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