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등장, 합의위한 진전 신호인가

“과거의 예로 볼 때 강석주가 협상에 등장한다는 것은 합의를 위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할 경우, 북한측 카운터파트로 확실시되는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 대해 워싱턴의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9일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대목이다.


CNAS는 이날 `어렵게 얻은 교훈, 북한과의 협상 진행하기’라는 제목의 30쪽 짜리 보고서에서 최근 북.미 대화 움직임 속에서 북한 측 핵협상 주역으로 떠오른 강석주를 소개하는데 1쪽을 할애했다.


이 보고서는 “강석주는 제네바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끌었으며,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초기 (북.미) 양자협상에 참여했다”면서 “역사적으로 강석주의 협상 진입은 합의를 위한 진전의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미국측 협상가의 말을 전하면서 “과거 협상 참여자들은 강석주가 협상을 하는데 (김계관 보다) 더 많은 자유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실었다. 보고서는 “강석주가 김정일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융통성은 극히 제한돼 있다”면서 “베테랑 외교관은 `과연 강석주가 김계관 보다 김정일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시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오히려 강석주는 김정일과 군부, 당기구의 의중을 읽는데 (김계관 보다) 능력이 낫다고 보는게 옳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부 외교관들은 강석주가 지난 2002년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북한이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고 격한 반응을 보인데서 드러났듯이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여서 강석주와 대화하는게 불리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일례로 제네바 합의 협상 당시 미국 측 대표단은 피곤함과 스트레스가 오히려 협상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판단, 강석주와 오후에 회의를 잡는 것을 기피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협상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북한 외무성의 협상상대를 끌어올리는 것은 중요한 정치적인 시그널이 될 수는 있지만, 북한 협상대표가 바뀌는 것이 실질적인 돌파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