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北 최소 핵무기 5-6개 보유”

▲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특히 외교력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한번도 없었고 (6자회담이)우리를 단지 가축우리에 가둬놓으려는 시도만 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은 시작부터 희망이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석주 부상의 연설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을 거쳐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씨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입수한 북한어 자료(손으로 쓴 내용)를 직접 번역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

칼린씨는 번역문 내용을 노틸러스 연구소에 ’끝없이 추락하는 토끼(Wabbit in Free Fall)’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지난 21일 게재했다.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번 자료에 대해 ‘연구소의 정책이나 입장’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 부상은 당시 회의에서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없는 듯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핵보유국이고 우리가 이것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또 포기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단계마다 그들이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5개 혹은 6개의 핵무기 정도에서 멈출 수 있었다면 다시 돌아오는 길이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부상은 또 “돌아올 수 없는 시점의 경계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군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북한 외무성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핵 억지력(무기)을 개발하라는 압력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핵 개발 프로그램에 더 많은 돈과 자원을 퍼부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 실험을 할지 안할 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평양의 현 상황이 우리가 ’절대로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던 그 상황’이며 이제 우리는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역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 부상은 이런 지경에 이른 현 상황의 책임을 전적으로 미국에 넘겼다. 그는 부시 행정부 이후 북미간 관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반대의견, 그리고 많은 기관들의 계속되는 독설에도 불구하고 채널을 열어뒀다”면서 “워싱턴이 그 채널을 이용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오직 침묵이 있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2년 10월 ’미끄러운 비탈’이 시작됐다고 강 부상은 강조했다.

강 부상은 “이후 2001년 1월 핵무기비확산조약 탈퇴가 있었다”면서 “그 이후 계획표를 갖고 있었던 기관(군부를 의미하는 듯)들은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그 시간표를 충실하게 따랐다” 고 핵 무기 보유의 과정을 설명했다.

강 부상은 “우리(외무성)는 더 이상 정책 집단에 발디딜 자리가 없다”면서 “우리가 서 있던 땅이 완전히 잘려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핵 문제와 관련해 기본 방침은 매우 명확하다. 우리는 기본 방침대로 따를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금융제재로 인한 북한 외교관들의 어려움과 관련, 강 부상은 “여러분 중 몇명은 수표를 현금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다”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최선을 다하라”고 공관장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강 부상은 “우리와 협력했던 그들(미 국무부 관료들을 언급하는 듯)도 숙청당했다”고 말해 공화당 정부 출범이후 과거 민주당 정권하의 미국 협상팀의 오늘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예전 그대로”라고 전제한 뒤 ▲북한이 외국의 지배로 넘어가지 않는 것 ▲일본에 대적해 우리 군을 배치하는 것 ▲자손대대로 지도부를 유지하는 것을 거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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