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격전지 늘어…”은평갑도 與野 1.7% 격차”


서울지역 주요 격전지 총선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서울 11곳에서 박빙의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전 야당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강북지역에서도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져 총선 판도를 예측하기가 전문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송 3사(KBS MBC SBS)가 지난달 31일과 1일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TNS에 의뢰해 서울 21개 지역구별로 각각 500명을 선정, 일반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 중인 지역은 종로 중구 광진갑 동대문을 노원갑 서대문갑 영등포갑 영등포을 송파병 등 11곳으로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철 문제가 터진 직후 실시됐다. 


특히 서울 강서갑과 관악을에선 전체 조사에서의 1, 2위와 투표확실층 조사의 1, 2위가 뒤바뀌어 나올 만큼 박빙이었다.


종로에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37.1%의 지지율을 기록해 33.2%인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에 앞섰다. 중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35.6%)가 민주당 정호준 후보(30.5%)를, 광진갑에서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40.8%)가 새누리당 정송학 후보(36.9%)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에서 격전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애초 민주통합당 후보의 손 쉬운 승리가 예상됐던 은평갑 지역도 격전지로 분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홍재 새누리당 은평갑 후보 측은 “새누리당이 지난 31일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최 후보는 39.9%의 지지율로 민주통합당 4선 중진인 이미경 후보의 41.7%에 1.7%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주장했다.  


은평갑은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치 신인의 돌풍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 측은 “일주일 전에는 6.1%, 지난 주말에는 급기야 1.7%까지 빠르게 따라가며 격차를 오차범위까지 줄였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경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추이를 보면 올라오는 것은 맞다. 최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이 일찍 커밍아웃을 한 것”이라며 야권 지지층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 측은  “최 후보의 상승세는 한계에 도달했지만 우리 측 후보의 지지세는 이제 올라갈 것이다. 현재는 1:3 구도지만 막판 1:1 구도로 가면 야권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이 후보 지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한편, 동대문을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39.6%)가 민주당 민병두 후보(37.2%)에, 노원갑에선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35.8%)가 민주당 김용민 후보(34.4%)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서대문갑에선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42.4%)가 민주당 우상호 후보(33.9%)를, 송파병에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40.8%)가 민주당 정균환 후보(33.7%)를 제쳤다.

영등포갑에선 새누리당 박선규 후보(35.1%)가 민주당 김영주 후보(30.3%)를, 영등포을에선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39.0%)가 민주당 신경민 후보(37.1%)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강서갑에선 민주당 신기남 후보(32.7%)가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30.8%)에, 관악을에선 무소속 김희철 후보(32.8%)가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26.1%)에 앞섰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 전문가는 “총선에 여러 변수가 작용하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지역별로 인물 선호도가 지지 여부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