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표 “장기집권 시나리오 마각 드러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9일 이달 말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정상회담 소식을 접하면서 좌파정권의 장기집권 시나리오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현 정권의 정권연장 음모를 반드시 분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정상회담을 여는 점, 권력기관이 개입해 야당 경선을 과열.혼탁양상으로 몰고가면서 흠집을 내려는 점, 국정파탄 세력의 후보를 최대한 늦게 뽑아 검증을 회피하려는 점, 꼭두각시 내각을 구성해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려는 점, `현대판 분서갱유’로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재집권 플랜이 본격 가동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어게인 2002’를 부르짖어 봤자 등돌린 민심은 `네버 2002’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화살이 시위를 떠난 만큼 반대만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떤 식의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다”면서 “기왕 정상회담을 합의한 이상 투명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섣부른 평화선언이나 종전협정 체결 등 허황된 논리가 밀실서 함부로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