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제 전문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선임연구원은 금수물자를 선적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북한의 강남호를 강제 승선검색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덴마크 연구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전날 TV 대담프로그램에 출연,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면 강남호에 대한 강제 승선검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덴마크 연구원은 “강남호에 강제 승선하는 것은 우리 선원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게 될 뿐”이라며 “이는 피할 수도 있는 긴장고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미 군당국이 강남호를 추적하는 이유는 선적된 화물의 정체를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과거 의심스러운 물자를 수송했다는 의혹 때문일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에 맞춰 강제 승선검색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강남호가 아닌 다른 북한의 선박이 핵 또는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민감한 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는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정보를 확보한 경우라면, 북한의 추가적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문제의 선박에 대해 미 군당국이 강제 승선검색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연구원은 강남호의 최종 목적지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덴마크 연구원은 최근 `환상은 없다, 북한에 대한 전략적 주도권 회복’이라는 제목의 CNAS 보고서를 공동집필했으며, 이 보고서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적극적인 저지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