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9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현 상황에서 북한을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도 않지만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가진 비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북한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책임 회피일 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정부와 군 당국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답답함과 의구심은 분노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벌써부터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침몰의 원인과 정확한 경위를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진상규명특위와 국정조사를 진행해야한다”며 “사고 원인과 대응을 따져보고 정부와 군 당국이 책임을 다했는지 밝혀내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10.4선언에서 밝힌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상을 하루빨리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4선언만 제대로 이행했다면 천안함의 비극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거나 그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10.4선언을 이행해 서해를 죽음의 바다가 아니라 평화의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