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부동액 사용…’명품’ 자주포 엔진에 ‘구멍’

육군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장비들의 결함 발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자주포 K-9이 관리 소홀로 엔진에 구멍이 뚫렸다.








▲K-9 자주포.ⓒ연합
국방기술품질원의 조사결과, 이번 K-9의 엔진 결함 문제는 자주포 전용 부동액을 사용하지 않고 전용 부동액보다 값이 싼 일반 부동액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일반 부동액은 엔진 가동시 강한 충격으로 부동액에 거품이 발생, 거품이 터지면서 엔진 실린더 벽을 마모시킨다. 결국 사용이 계속되면 엔진 실린더 벽에 구멍이 생기는 ‘공동현상’이 일어난다.


육군 관계자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하면서 대책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자주포 전용 부동액은 드럼 당 34만원, 일반 부동액은 25만원으로 9만 원 가량 차이 난다.


K-9은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세계최고의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자주포로서 현 우리 군의 주력 병기로 50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K-9은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돼 40km의 사정거리를 자랑한다. K-9은 포탄 장전의 자동화와 방열(사격전 포의 자리를 잡는 과정)시간을 단축시켜 기존 K-55 자주포를 월등히 능가하는 신속한 사격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최근 들어 육군이 ‘최첨단’ 무기라고 자랑하는 장비들의 결함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우리나라 안보 문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육군 주력전차인 K1과 K1A1은 각각 포신 파열과 변속기 결함문제가 불거졌으며 K21 장갑차 설계에도 결함이 발견됐다. 이어 K-9의 엔진결함 문제까지 이슈화 되면서 육군 주력 무기의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