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퉁 “美 눈치 보지 말고 남.북 협력해야”

세계적인 평화학자인 요한 갈퉁 `세계평화네트워크'(Transcend) 소장은 17일 “6자회담은 미국이 반대하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으므로 통일을 이룩하려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남과 북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갈퉁 소장은 제주대학교 BK21 제주평화연구협력육성사업팀과 평화연구소, 제주4.3연구소 초청으로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에서 열린 ’21세기 평화연구의 현황과 과제’란 주제의 초청강연에서 “미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남한은 북한을 돕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의 재확인”이라며 “북한이 붕괴되길 바라는 패권주의 미국은 이를 반대하고 조롱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남과 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협력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북방한계선(NLL)도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영토분쟁을 하던 바렌츠해에서 서로 협력하고 있듯이 그런식으로 협력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퉁 소장은 “앞으로 5∼10년간 북한이 중국식 경제발전을 통해 남한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서울의 어떤 사람이나 워싱턴은 그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국가통일이 아니라 민족통일이므로 양쪽이 좋은 것은 택하고 나쁜 것은 버리면서 협력하면 미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과 북을 둘러싼 동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이 이미 변화한데다 북한도 변하고 있어 서로 뭉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며 “남북의 통일을 지원할 수 있는 동아시아공동체를 창설하고, 지리적으로 중심에 위치한 제주도에 그 기구를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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