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꼬이는 ‘천안함 외교’..출구는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북한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된 여세를 몰아 이번 주 구체적인 안보리 조치를 도출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매우 직설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폐막한 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소개하면서 “이번 일(천안함 사태)이 북한이 선을 넘은 사례라는 점을 후 주석이 인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중국의 반응은 예상대로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 지역에서의 중국의 역할에 대해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을 하기 전에” 중국 측의 우려 사항을 고려했어야 했다고 29일 자로 지적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느 편도 들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한.미 양국이 다음 달 서해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동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예년보다 앞당겨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실시하는 것을 두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미묘하지만 주도면밀하게 계산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함께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한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안보리에서 대응조치를 도출하는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방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보리 논의가)진전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에 대해서는 “계속 외교적 노력이 경주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심이 읽혀지는 장면이다.


이에 따라 일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애초 설정했던 안보리 대응의 목표 수준을 대폭 낮춰야 하는지 등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도 읽혀진다.


정부 고위소식통이 최근 “(안보리 대응이) G8 공동성명 수준의 내용을 담는다면 만족할 만하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안보리에서 중국과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않은 게 사실”이라며 “안보리 의장국이 바뀌는 이번 주 안보리 일정 등을 봐서도 금주 내 안보리에서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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