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건 檢수사로 北 보는 ‘망루’ 다 무너져”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 간첩사건 관련 조사를 받다 22일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 모 과장(주선양 총영사관 부총영사·4급)은 “지금 북한을 들여다보는 ‘망루’가 다 무너졌다. 간첩 조작 사건 이후 중국의 협조자들이 아무도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자살 기도 직전인 지난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나 중국으로선 한국 검찰을 통해 국정원을 쳐내는 이이제이(以夷制夷)다. 이제 북한에서 일어나는 ‘경보음’이 사라졌고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또 사건 초기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주선양 총영사관을 방문했고 국회에서 국정원 이 모 영사의 실명을 공개했다. 그 후 민주당 의원들 여러 명이 (이 영사 실명에 대해) 나발을 불어댔다. 정말 노출되면 안 될 은닉 요원인데,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한 행위다”고 지적했다.

1심에서 무죄가 난 유 씨 관련 수사에 대해 그는 “인권도 중요하지만 간첩은 잡아야 한다. 누군가는 우리가 성과에 급급해서 일을 이렇게 저질렀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그놈이 간첩이니까 잡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첩이 나라를 팔아먹고 기관(국정원)은 쑥대밭을 만들어 버렸다”면서 “20여 년 일한 사람들은 치욕을 겪고, 결국 남한이 북한에 진 것이다. 검사들은 정의의 눈으로 우리를 재단하는 것 같겠지만 결국 남한이 북한에 진 것이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국정원이 증거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건의 실체는 김 과장이 협조자 김 씨에게 속은 것이다. 문건의 진위는 김 과장과 김 씨만 알겠지만 우리는 진짜 문건을 입수한다는 전제하에서 관련 활동을 했다”면서 “정보기관은 실체를 보고 검찰은 법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협조자를 보호하기 위해 했던 은닉 활동들을 검찰은 법의 잣대만을 들이대며 조직적인 위조 활동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원이 구한) 문서 3건의 실체는 믿음이다. 김 과장에 대한 믿음, ‘그 사람(협조자 김 씨)이 구했으니 진짜일 것’이라는 믿음이다. 김 과장과 협조자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데 윗선이라는 게 있을 수 있나. 그런데 지금 (검찰 수사에서) 윗선이라는 게 막 생기고 있다. 재판에 가면 100% 무죄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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