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단 비호하는 민노당, 공당 의무 내팽겨쳤나”

남북 청년들의 단체인 남북청년행동(준)은 북한 225국 지령을 받고 간첩활동을 벌인 혐의로 공안 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인 ‘왕재산 사건’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에 공개토론을 제의했다.


공안당국은 앞서 민노당 관계자 및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왕재산 사건’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조사대상으로 지목된 관계자들은 당국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민노당은 이번 사건이 진보진영을 탄압하기 위한 정부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반발하며 ‘공안탄압분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남북청년행동(준)을 비롯해 (사)열린북한방송·미래를여는청년포럼·북한인권학생연대 등 4개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노당사 앞에서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며 간첩 세력을 비호하는 민노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또한 ‘왕재산 사건’과 관련해 민노당과의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전 배포한 성명을 통해 “(민노당이) 정치탄압이라 했으니 응당 이에 관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서로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사건의 실상을 정확히 공개한다면 나머지는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한 민노당에 보수·진보 측의 명망있는 시민사회·학계·법조계 인사 동수가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단’ 구성도 제안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민노당은 사무총장이 포함된 2006년 일심회 간첩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공당의 의무를 내팽겨치고 있다”고 비판했며 “당의 관련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수사에 협조하고 진실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간첩사건 연루에 대해 반성은 못할망정 대한민국을 보호하려는 수사를 훼방하고 나선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냐”고 반문하면서 “민노당이 이번 왕재산 사건을 계기로 종북주의를 청산하고 합리와 인권이라는 진보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허현준 남북청년행동(준) 준비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민노당이 간첩단을 비호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일심회에 이어 간첩 사건에 또 연루된 것에 대해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민노당은 지난 1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민노당 당·공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일방 조사 및 소환 요구가 정권 위기 국면을 모면해 보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하에 자행되고 있다”며 이번 수사의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진보대통합과 야권연대를 주도하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흠집 내기 의도가 분명한 만큼 전당적 대응으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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