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평신도 ‘반미 神父 사제복 벗어라’ 비판 글 화제

카톨릭 평신도가 신부를 비판하며 카톨릭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동 성당 평신도 김태우씨(영세명 미카엘)가 1일 올린 ‘미군철수나 주장하고 데모나 하는 신부들은 사제복을 벗어야 한다’는 글이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인용되며 카톨릭계에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현재 국책연구소인 한국국방연구원 군비통제연구실장으로 있는 김씨는 글을 통해 카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고 있는 문규현 신부와 그의 형 문정현 신부가 벌이고 있는 반미운동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범인(凡人)들도 신중해야 하는 사안에 사제들이 함부로 비전문가적 논리와 주장을 늘어놓는다면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정녕 그렇게 하고 싶다면 차라리 사제복을 벗고 사회운동가로 나서는 것이 좋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성직자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권력과의 투쟁에 나섰던 일은 자랑스러운 천주교 역사”라며 “그러나 ‘민주화’ 인사들이 집권하여 정부와 국회 그리고 방송국들까지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에 와서도 천주교 성직자들이 특정한 이념성을 지향하는 극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사제들이라고 해서 만물박사가 아니다”며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함부로 좌파논리를 설파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하는 일” 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만들고 있는 핵무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연구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북한을 돕자고 주장하는 것은 경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대국이자 세계 6위권의 미사일 강국이라는 사실을 고민해본 적도 없으면서 안보의 허점을 매우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을 ‘친미 사대주의자’로 매도하는 대열에 가담해서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태우 연구실장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신자들 중에는 사제를 하느님과 동격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아 과격한 주장을 펼치고 다니는 신부들에게 아무도 입도 뻥끗 못하고 있다”며 “나는 평신도의 입장에서 이를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

아래는 김태우 실장이 인터넷에 게재한 글

미군철수 주장하고 데모나 하는 신부들은 사제복을 벗어야 한다

천주교회 내부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개혁파’ 성직자들이 많은데, 그 핵심에는「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고 있는 문규현 신부, 그 형인 문정현 신부 등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주한미군에 대해서 강한 적대감을 표출해왔고, 주한미군 기지의 오산-평택 이전 계획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방주의와 허울뿐인 한미동맹을 위한 것’으로 폄하하고 반대운동을 주도해왔습니다.

물론 이분들의 활동은 주한미군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문규현 신부는 2003년 부안군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주도했고, 작년 11월 농민대회 도중 농민사망 사고에 대해서도 시위대의 폭력성을 접어둔 채 경찰의 폭력성만을 시비하면서 ‘경찰청장 퇴진’을 외쳤습니다. 문정현 신부 역시 원자력 발전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데모에 앞장서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개혁파’ NGO들은 반미, 반핵, 반기득권 운동들을 성스러운 좌파운동의 일환으로 간주해왔는데, 문규현 신부 등은 이들의 시각에 공감하면서 ‘좌파 성직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셈입니다. 이쯤 되면 그분들의 본업이 사제인지 사회운동가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위해 많은 분들을 피땀을 흘렸고, 일반국민들이 조직화된 국가권력에 맞서 싸울 여력을 가지지 못했을 때 성직자들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권력과의 투쟁에 나섰던 일은 자랑스러운 천주교 역사입니다. 그러나 ‘민주화’ 인사들이 집권하여 정부와 국회 그리고 방송국들까지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에 와서도 천주교 성직자들이 특정한 이념성을 지향하는 극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입니까? 사제복은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인도하라고 하느님이 내리신 것입니다. 데모할때 입으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제복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성스러운 물건입니다. 한국의 신자들 중에는 사제를 하느님과 동격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문화적 낙후성으로 인하여 일부 사제들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신자들을 하느님께 순명하지 않는 사람들로 낙인찍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제들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지 않을까요?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 사제들이 모든 민감한 분야에 뛰어들어 콩나라 팥나라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비전문가적 견해가 천주교회를 지배하고 그것이 한국의 여론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NGO들의 논리는 ‘북한 도발능력 부재,’ ‘미군의 부정적 역할,’ ‘미군의 부당한 특권’ 등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먼저 ‘도발능력 부재’ 주장을 살펴보십시다. 이 주장을 위해 연료 부족으로 북한의 탱크나 비행기들이 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나 국방비가 남한의 십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주 거론합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안보의 기본을 무시하는 발상입니다. 북한은 대병력주의를 고수하여 120만의 정규군 이외 노동적위대, 붉은 청년근위대, 교도대, 인민경비대 등 650만 명의 예비병력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 군사력은 여전히 기습공격 체제로 짜여있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한국이 가질 수 없는 대량살상무기(핵, 화생무기, 미사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이 5%다 3% 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험할 수 있는 징후와 가능성이 있는 한 모든 가능성을 막도록 노력하는 것이 안보의 기본입니다.

국방비 문제도 그렇습니다. 제대로된 국방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의 국방비를 발표된 액수대로 믿지 않습니다. 설사 믿는다 해도 물가수준과 경제체제가 다른 북한의 20억 달러는 남한의 20억 달러와는 다릅니다. 비행장을 건설하려면 남한은 막대한 토지보상비에다 인건비를 써야 하지만 북한은 국유지에다가 군병력을 투입하면 됩니다. 사실 이런 설명도 지긋지긋합니다. 강정구 교수 같은 분은 설명을 들을 때에는 알겠다고 해놓고는 돌아서서는 “북한 국방비는 남한의 십분지 일밖에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전문지식이 없는 시민이 들으면 그렇구나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제가 이런 식으로 주장을 늘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면서 살아야 할 사제가 선동가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미군의 역할을 무조건 부정적인 것으로 단정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전쟁때 미군의 개입으로 남한의 민주주의가 유지되었고 이후에도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음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미군 때문에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주장할 참이면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밝혀야 앞뒤가 맞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서 미국이 통일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면 정말 골치아픈 일입니다.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동북아에 들어설 국제질서가 어떤 것인가에 따라 주한미군의 역할은 부정적일 수도 있고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 군사력을 키위 주위나라들을 지배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미군을 통해 주권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군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무조건 “미군이 없는 것기 좋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단한 오기부림입니다.

미군의 부당한 특권 문제도 그렇습니다. 미국은 오만한 초강대국이며, 해외개입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전쟁 중에는 노근리 민간인 살상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을 저질렀으며, 이후에도 매향리 사건,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평등성 등 약소국 국민을 분노케한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보혁 구분없이 온 국민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이는 지엽적 문제입니다. 철군은 본질적 문제에 근거하여 결정되어야 합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전쟁억제에 도움이 되는가, 주한미군은 통일에 도움이 되는가, 미군이 나가면 한국은 얼마의 국방비를 더 부담해야 하는가 등 실질적인 문제들을 놓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한국인으로서의 감정과 약소국 시민으로서의 분노를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대사는 감정이 아닌 이성을 가지고 결정해야 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도 이만한 이치는 알고 계시겠지요. 그렇다면 미군철수에 반대한다고 해서 ‘친미․반통일․반민족’으로 매도해서 안된다는 점도 이해를 하실 것입니다. 저만 해도 미국의 특정정책들에 대해 무수히 많은 비판을 가해온 사람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아직은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뿐입니다. 문규현ㆍ문정현 신부도 이런 정도의 판단력을 가지고 계신다면 철없이 날뛰는 반미친북 세력의 틈에 끼어 함께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는 일은 삼가하시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과거에는 수구적인 집권세력이 순수한 진보인사들을 ‘친공’으로 매도한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정반대로 철없는 사람들이 순수한 보수성향의 국민까지도 마구잡이로 ‘반통일’ ‘친미수구’ 등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 판에 사제복을 입은 분들까지 가세해야 옳습니까?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 이념활동을 중단하고 교회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사제들이라고 해서 만물박사가 아닙니다. 전문지식도 없으면서 함부로 좌파논리를 설파하시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일입니다. 북한이 만들고 있는 핵무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연구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북한을 돕자고 주장하는 것은 경박한 일입니다. 북한이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대국이자 세계 6위권의 미사일 강국이라는 사실을 고민해본 적도 없으면서 안보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들을 ‘친미 사대주의자’로 매도하는 대열에 가담해서도 안 됩니다. 북한이 동족이자 통일의 동반자라는 점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대화는 대화대로 추진하면 되는 것입니다. 전력생산의 40%가 원자력에서 나온다는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원자력 발전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입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그런 주장을 하시려면 스스로 냉장고도 컴퓨터도 전기밥솥도 마다하시면서 촛불에 성경을 읽으면서 살아가는 모범을 보이십시오.

사제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것에 대해 모든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입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 등 국가의 존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범인들도 신중해야 하는 사안에 사제들이 함부로 비전문가적 논리와 주장을 늘어놓는다면 옳은 일이 아닙니다. 정영 그렇게 하시고 싶다면 차라리 사제복을 벗고 사회운동가로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가 올렸습니다.
(삼성동 성당,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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