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추수때까지 농촌서 ‘화선식’으로 강연·학습 진행 지시

북한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협동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농사일로 바쁜 농촌들에서 앞으로도 화선(火線)식 선전선동으로 강연이나 학습을 지속해나갈 데 대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정부는 농촌들에서 바쁜 농사 시기에 농사일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모든 학습이나 강연회를 비롯한 포치 사업을 논밭머리에서 화선 선전선동 형식으로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리고 이를 집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화선식 선전선동은 일선 근로 현장에 선동원들을 보내 주민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는 정치사업 형태를 말한다.

북한은 이미 봄철부터 농촌들에서 화선식으로 강연이나 학습을 진행해왔지만, 김매기가 마무리되고 농사일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농민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을 추수가 끝날 때까지 전 기간 논밭머리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농장들과 농촌경영위원회들에는 지난 13일 화선식 선동선전 강연자료가 내려와 17일부터 현장에서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소식통은 “정부는 도·시·군·리당 일군(일꾼)들도 참가하에 포전과 논두렁에서 전화의 시기, 전후 복구건설 시기 천리마선구자들처럼 화선식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선전선동 활동을 활발하게 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말했다.

1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화선식 강연에서는 올해 농사가 최대 과업 중의 하나이며, 지금의 작황에 만족하지 말고 가을걷이 전투까지 자각적으로 할 일들을 찾아 창의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내용이 일관되게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농업 부문의 모든 일꾼들과 농장원들은 올 한해 농사 결과로 본인들의 당성, 충성심을 검증받는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한해 전투가 끝날 때까지 농사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 또한 지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강연에서는 도내 농장 단위별 모내기 및 김매기전투 순위 평가를 밝히면서 현재 진행 중인 비료주기, 병해충피해막이, 논물관리, 비배관리를 주체 농법의 기술적 요구대로 할 데 대해 말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밖에 강연에서는 도·시·군·리당 일꾼들을 겨냥해 요새처럼 기온이 오르고 고온 현상에 의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면 올해 농사 작황이 타격받지 않게 기술부원들을 논판 농장들에 총동원하고 전 군중적 운동을 전개해 주인다운 입장에서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