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촌이 벼와 옥수수, 감자의 가을걷이로 분주하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7일 “온 나라 협동벌이 가을걷이로 세차게 들끓고 있다”며 “서해 곡창지대에서 벼 가을을 본격적으로 내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벼 추수를 시작했다.
이 방송은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농업 근로자들이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다운 자각”으로 매일 베 베기 실적을 높이고 있으며, 북부지대인 함경남.북도와 자강도에서는 벼와 옥수수 가을을 기본적으로 마치고 탈곡 작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자의 고향’인 대홍단군 등 량강도에서는 감자 수확이 마무리 단계이고, 콩 농사도 70% 이상 완료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 10일 조선중앙방송은 평안북도 염주, 곽산군을 비롯해 50여개 시군의 협동농장들이 옥수수 수확을 끝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옥수수 수확을 마침과 동시에 이모작을 위해 가을밀과 보리 파종을 하는데, 이달 중순 파종을 모두 완료했다.
가을걷이를 위해 주민 노력 동원과 농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경제선동도 강화되고 있다.
북한의 신문.방송들은 최근 연일 ’모두 다 가을걷이 전투에로’라는 제목으로 추수를 독려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고, 노동당 출판사에서는 ’귀중한 낟알을 허실하지 말고 제때에 말끔히 가둬 들이자’는 선전화(포스터)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또 중앙예술단체는 물론 각 도 예술단과 시, 군 기동예술선동대를 협동농장에 파견해 공연과 화술 등 다양한 방법의 정치선전과 경제선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은 ’오늘의 북한 소식’ 최근호에서 함북 청진시당이 전원회의를 열어 “공장, 기업소, 여맹원, 교육부문 학생들의 조직적 역할을 강화하여 가을걷이 총동원에 잘 참가하고, 다음해 농사지을 퇴비를 준비하여야 한다”며 시장 개장 시각을 오후 2시에서 4시로 늦춰 오전에는 모두 총동원에 참가시킬 것 등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일요일에만 총동원에 참가한다.
한편 차런 와린타라삭 대사를 비롯해 북한 주재 라오스 대사관 직원들이 16일 평양시 사동구역 북-라오스 친선 대원협동농장의 가을걷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