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졸이며 오빠의 생환을 기다렸었다”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참전용사인 오빠를 대신해 여동생이 한국을 방문해 눈길을 끈다.

15일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에 따르면 마릴린 앤드루스(67.여)씨는 참전용사인 오빠 도널드 존슨(75)씨를 대신해 전날 참전용사 15명과 함께 방한했다.

애초 그녀는 오빠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오빠가 심장질환 악화로 입원하자 혼자 왔다.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목숨을 바쳐 지켜낸 한국을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는 오빠의 소원을 대신 이뤄주려고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는 것.

앤드루스 씨는 “열 세살 때 오빠는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어린 시절 가슴 졸이며 오빠의 생환을 기다렸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오빠를 앗아갈지도 모르는 곳이라는 기억 때문에 한국은 늘 끔찍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오빠는 살아왔고 오빠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 씨는 이어 “아름답고 발전한 한국의 모습이 감탄스럽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했다.

그녀는 오는 17일 오후 6시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리는 향군 주관 한국전 참전용사 환영행사에서 오빠를 대신해 한국전 참전기념 메달과 평화의 사도 증서를 받을 예정이다.

앤드루스 씨와 함께 입국한 참전용사들은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서울국립현충원과 미국 참전비를 참배하고 한미연합사, 판문점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재향군인회는 1975년부터 21개 참전국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현재 2만6천여명이 다녀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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