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주렁주렁…北 훈장 왜 그리 많나 했더니…

북한의 표창, 훈장, 메달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규정하는 기본 징표다. 그중 가장 높은 표창은 ‘김일성 훈장’과 ‘김일성 상’등 김일성 김정일의 이름이 새겨진 상이다.

이들 이름이 새겨진 ‘명함시계’는 특별하다. 요일과 이름을 한글로 표시하도록 특별 주문한 오메가, 롤렉스, 랑코(Lanco) 제품이다. 김일성 ‘명함시계’는 1972년 제정되어 중앙당 일꾼들에게 수여되었고, 대회 참가자와 공로 있는 일꾼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김정일 명함시계는 군부와 국가안전보위부 일꾼, ‘접견자'(김정일을 만난 사람)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표창으로, 기존 김일성 명함시계를 대신한다.

훈장은 종류가 많다. 국기훈장(1~3급)부터 노력훈장, 정권창건 기념훈장, 인민군창건 훈장, 농촌테제훈장 등 국가명절을 기념해 제정한 훈장들이 있다.

‘공화국 영웅 메달’과 ‘노력영웅 메달’은 국기훈장 1급과 함께 수여되며 공로메달, 군공(軍供)메달은 주민들의 직장, 근속연한에 따라 수여된다. 조국해방 40돌 메달, 인민군 창건 60돌 기념메달, ‘공화국창건 35돌 기념메달’(83.8) ‘인민군 창건 60돌 기념메달’(92.3) ‘금강산발전소 건설 기념메달’ (96.9)은 국가명절마다 제정된다.

모든 상훈은 북한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으로 발표되어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 정권창건일(9.9), 당창건일 (10.10)을 계기로 수여된다. 그러나 국제경기 우승자와 발명자, 김일성 김정일 사적물∙초상화 구원자들에게는 명절에 관계없이 수여된다.

훈장의 급수와 종류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 김일성 훈장을 비롯해 김부자 이름이 새겨진 표창이 가장 품격 있고, 공화국영웅•노력영웅, 국기훈장 1급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수령 충성도 높이기용

북한에서 훈장은 수령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 제고를 위한 수단이다.

훈장수훈 기준은 오로지 김일성 김정일이 중심이다. 김일성 김정일 접견자는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데, 만일 접견 현장에서 “이 사람은 영웅감이다”고 말하면 곧 영웅칭호가 수여된다. 김정일 초상화, 사적물 보존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은 공화국 영웅이 되는 것이 관례다.

일반 주민들에게 수여되는 훈장도 마찬가지다. 훈장 수훈자 명단을 노동당 비서들이 작성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잘 보인 사람들을 우선으로 훈장과 메달을 배당한다. 물론 자기 단위에 할당된 훈장 중 가장 값진 훈장 대상자에게는 자기 이름을 올린다.

수훈자에 대한 혜택도 차등 규정되어 있다. 김일성 표창 수상자와 공화국∙노력영웅은 특별공급대상에 포함되어 90년대 중반까지 매달 식량 700g•120원을 받았다. 일반 훈장의 경우, 국기훈장 2급과 각종 메달 5개를 수훈한 자에게 식량 600g• 60원을 지급하는 연금제도가 있다.

훈장에 따라 감형처분과 같은 혜택도 있다. 예를 들어 국기훈장 1급은 감형 5년, 국기훈장 3급은 감형 3년 등 법적 우대도 있다. 이 때문에 훈장이 수여되는 명절이 오면 주민들은 당비서에게 뇌물을 들고 찾아가 훈장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려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노동자들은 연금대상자 규정에 모자라는 메달 수를 채우기 위해 정년이 끝난 다음에도 공장에 나와 무보수로 일한다.

김일성 훈장은 1972년 3월 20일 김일성 생일 60돌을 계기로 제정되었다. 북한 상훈 중 가장 높은 훈장이다. 김일성 김정일 교시와 당 정책관철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측근들과 충성심과 사회공헌이 큰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 군부대, 학교 등 집단에 수여한다. 첫 수훈자로는 김정일이 선정되었으나, 의도적 겸양 끝에 79년 4월에야 받았고, 1982년 4월 두 번째로 받았다.

포상 중 가장 품격 있는 상훈은 ‘김일성 훈장’과 ‘김일성 상’, ‘김일성 시계표창’과 ‘김정일 표창’과 ‘김정일 시계표창’ 등 김부자 명의의 훈장과 상들이다.

김정일의 최고사령관 추대를 계기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정령을 발표하고 ‘조국해방전쟁(6.25)승리 40주년 기념 훈장’(’93. 3)을 제정했다.

노력훈장은 국기훈장 1급보다는 낮고, 2급보다는 높은 급으로 주로 행정일꾼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90년대 국방위원회 위원장, 최고사령관 등 본격적인 선군체제로 들어서면서 북한은 충성심 발양책으로 휴전 40주년을 맞아 ‘전국노병대회’를 진행했다. 여기에 참석한 6천명의 노병들에게 ‘전승 40주년 기념훈장’을 무더기로 수여했다.

국기훈장(1급~3급)은 1948년 9월 9일 북한정권이 창건되면서 그해 10월 제정되었다. 김일성 훈장이 제정되기 전까지 최고의 훈장이었다.

국기훈장은 급수에 따라 그 가치가 다르다. 1급은 영웅칭호와 함께 수여되며, 공훈을 세운 개인이나, 집단, 기관, 기업소, 사회단체에 공동 수여되기도 한다.

2급, 3급은 당, 정권, 군, 사회, 과학, 문화 등 기타 각 부문에서 공로 있는 사람들에게 수여된다. 북한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수여되고 있는 훈장이다.

북한의 훈장을 대표하는 국기훈장과 노력훈장 이외에 노동당 창건과 정권창건, 인민군 창건 등 국가적 명절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까지 약 19종의 각종 훈장을 제정해 수여했다.

대표적인 훈장은 ‘공화국창건기념훈장’(20주년, 30주년, 50주년), ‘전승 40주년 훈장’, ‘3대혁명훈장’, ‘인민군 창건 60돌 훈장’, ‘농촌테제 30돌 훈장’ 등이다. 노력훈장과 같은 급의 훈장으로 1급보다는 낮고, 2급보다는 상위로 대우하고 있다.

1951년 7월 제정된 자유독립훈장 1.2급은 전쟁에서 공로 있는 부대 지휘관을 서훈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쟁 승리에 기여한 전시 공장들과 기관, 단체들에도 수여되었다.

6.25전쟁 발발 직후인 50년 7월 제정된 전사영예훈장은 군 복무 연한에 따라 군관(장교), 전사(사병) 및 하사관 등을 상대로 군사복무 중 공로에 따라 1,2,3급으로 등급을 정해 수여한다. 과오 없이 군속연한이 길이에 따라 차등 수여한다.

북한 최고의 칭호는 ‘공화국 영웅’ 칭호와 ‘노력영웅’ 칭호다. ‘공화국 영웅’ 칭호는 6.25전쟁이 발발 직후 1950. 6.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제정됐다.

‘공화국 영웅’ 칭호는 전쟁 공로자 중 대부분 전사자들에게 수여되었으며, 국기훈장 1급과 영웅메달이 함께 수여되었다. 김일성은 휴전협정 체결 당시인 1953년 8월 전쟁 승리기념으로 1차 영웅칭호를 받았고, 1982년 70회 생일을 맞아 2중 영웅칭호를 받았다. 김정일은 75년 2월 1차, 82년 40회 생일을 맞아 이 2중 공화국영웅칭호를 받았다.

‘노력영웅’ 칭호는 1951년 7월 17 제정되어 경제, 문화, 건설부문의 특출한 공로자들을 상대로 수여한다. 공화국영웅 칭호는 사망자와 전사자가 대부분이라면 노력영웅 칭호는 산사람에게 수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조국해방 40돌 메달은 1985년 광복 40주년을 맞아 제정된 것으로 당, 정권, 기관, 기업소 책임자들과 근속연한 20년 이상 핵심군중에게 수여되었다. 국기훈장 2급과 동급으로 대우한다. 공화국창건 35돌 기념메달은 1983년 8월 19일 제정되었다.

메달 중 가장 가치 있는 메달종류는 모두 16종으로서 공로메달, 군공메달, 인민군창건 60돌 기념메달 등이 있다. 메달은 공로 있는 노동자, 농민, 병사,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훈장 다음의 상훈이다. 보통 근속연한과 군복무연한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노후에 식량 600g 60원을 받자면 국기훈장 2급 한 개와 메달 5개가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근무연한을 채우기 위해 60세가 넘은 후에도 공장에 나가 거두매(잡일)를 해서라도 받겠다고 열성을 부렸던 물건이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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