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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신촌 연세대 대강당에 탈북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가수 이은미 씨의 2013년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연말을 맞아 외롭게 보내는 탈북자 40명을 초대했다.
‘맨발의 가수’로 불리는 이 씨는 공연이 한창 진행되는 도중에 “언젠가 동요를 부르는 탈북 어린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탈북자들을 접하게 됐고 이후 그들의 정착을 조금이나마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때부터 내가 모르고 있던 세계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이후 공연부터는 탈북자들이 공연을 볼 수 있게 초대를 해오고 있고 오늘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개가 끝나는 것과 동시에 극장 안에는 일제히 기립박수가 터졌다. 탈북자들이 집결돼 앉아 있던 2층 객석에서는 순간 “와~”하는 감탄과 함께 박수소리도 터져 나왔다. 탈북자들 사이에선 “이렇게 콘서트에 초대를 해줘서 연말을 훈훈하게 보낸다”는 흐믓한 소리도 들렸다.
이번 탈북자 초대를 담당한 와다신스케이 씨는 “오늘 공연에 초대된 탈북자들은 서울, 인천 등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며 공연을 통해 연말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이은미 가수의 초대로 지난해에도 탈북자들이 연말 공연을 관람했다”고 말했다.
관람석에 앉은 탈북자들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이은미 가수의 사진을 찍어 카카오스토리로 즉시 올리거나 공연 도중에는 일어서서 손을 열광적으로 흔들며 이은미 가수의 공연에 열광했다.
야광봉을 흔들며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는 아이들을 보는 탈북 부모들의 마음도 즐거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