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광필 오바마에 ‘납북된 친구 송환 도와달라’ 편지

▲ 이광필 씨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친구 이재환 씨의 사진과 송환 요청 편지ⓒ데일리NK

국내 납북자가족협의회 홍보대사인 가수 이광필 씨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북한에 의해 납치된 친구 이재환 씨의 생사를 확인해 달라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는 2일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통화에서 “지난 6월11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의 4집 앨범과 함께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 납북된 친구 사진을 보냈다”며 “최근 일본의 납북자 가족들이 NYT에 북한인권과 납북자 송환에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주길 바란다는 광고를 낸 것을 보고 편지를 쓸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5세의 나이에 미국 미시건대학 학부와 석사, MIT 공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친구 재환이가 여름방학 때 유럽여행을 하던 중 오스트리아 빈에서 납북된 사건을 잊지 말아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냉전 해체 후 지금까지 한국의 납북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미국인이나 다름없는 친구가 북측에 납치된 뒤 1999년 탈북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된 후 2001년 사망통보 과정을 모두 지켜봐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87년 납치 사건 발생 이후 미국이 MIT 공대가 기숙사에서 책들을 치우고 사건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첨단 정보망을 통해 한국 납북자 중 유일하게 사망 통보 된 재환이의 생사 여부와 함께 만약 사망했다면 일본 요코다 메구미씨처럼 유골이라도 송환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씨는 “6월 22일 편지가 백악관에 전달됐다는 소식을 받았다”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답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납북자 문제, 해외 입양아 문제 등에 관심을 보여 왔던 이광필 씨는 최근 발표한 앨범(missing2 in the dream)을 통해 일본 납북자의 대표적 인물인 메구미의 노래 ‘메구미’를 직접 일본어로 불러 화제를 낳았다.

또한 ‘이재환1987(친구)’이라는 곡은 오스트리아 여행 중 납북됐던 친구 이재환 씨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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