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北에 납치돼 김정일 앞에서 월드컵송을?

▲ 싸이 홈페이지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데일리NK

‘가수 싸이가 북한에 납치돼 김정일과 간부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국민 응원가 ‘챔피언’을 부른 가수 싸이가 2006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본인의 홈페이지(www.psypark.com)에 공개한 신곡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의 뮤직비디오를 ‘북한’을 소재로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2010년 북한이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하자 인민무력부 간부들은 회의를 열고, 북한의 16강 진출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던 중 ‘남조선 인민들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뒤에는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이 있었고, 2006년에는 애국가를 응원가로 바꿔 불렀다’는 설명이 있자, 한 간부가 나서 “인민의 선동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북한은 월드컵 16강 진출과 인민의 선동을 위해 남한의 선동가수 싸이와 비슷한 인물을 골라 바꿔치기를 실시한다.

뮤직비디오는 영화 ‘올드보이’와 ‘쉬리’, 그리고 2002년 월드컵에서 안정환 선수가 선보였던 반지 키스 장면을 패러디해 웃음을 던져준다.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북한에 납치된 싸이가 김정일과 군 간부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과 싸이로 변신해 남한에 침투한 가짜 싸이가 서울 거리 한복판에서 게릴라 공연을 여는 모습이 서로 교차되는 장면이다.

시민들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연하는 서울의 모습과는 달리 각을 잡고 앉아 굳은 표정 속에서 싸이의 노래를 바라보는 장면이 교차된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잠시 노래 중반에 가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만 보던 김정일과 간부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리듬을 타기 시작하고, 싸이가 열정적인 모습으로 ‘We are the one’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김정일과 간부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기립박수를 치게 된다.

대중음악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김정일의 모습을 이 뮤직비디오에 코믹스럽게 담아냈다는 평이다. 대중음악 뮤비로는 처음으로 김정일과 북한을 소재로 해 만든 이 작품은 싸이와 차은택 감독이 공동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이 노래는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싸이의 소속사인 아마존뮤직 측은 “월드컵이 국가적인 축제인 만큼 응원가는 누구의 노래가 아닌 모두의 노래여야 한다”고 무료배포의 배경을 밝혔다.

한편 이 뮤직비디오와 관련 KBS는 심의를 통과시켰으나 MBC는 북한에서 남하한 가짜 싸이가 명동에서 게릴라 공연을 하는 장면에서 거리 간판이 노출돼 간접 광고가 된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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