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영향 올감자 최악”…北식량난 우려 확산

6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북한의 구황작물(救荒作物)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북한이 본격적인 식량난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가뭄이 지속되면서 (강원도에서는) 올감자 농사가 완전히 망쳤다”면서 “벌써부터 ‘올해 강냉이(옥수수) 농사도 기대할 게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식량난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황해남도 뿐 아니라 강원도, 평안남북도, 함경남도, 양강도 등 우리나라 전역이 가뭄 피해를 입었다”면서 “수확한 올감자는 새알 크기만큼 작아 그 수확량은 지난해 의 절반 밖에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초에 심어 제철보다 일찍 수확되는 올감자는 개인 소토지나 군부대 부업지에서 주로 생산된다. 6월 말~7월초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봄철 춘궁기와 가을철 옥수수 첫수확 사이에 서민들과 군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식량이다. 과거 1960~70년대 남한 사회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선 아직도 이 같은 구황작물을 통해 춘궁기를 견뎌낸다.   


따라서 7월 한달이 올해 북한 식량난에서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지금같은 가뭄이 계속된다면 8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옥수수를 비롯해 쌀농사 전반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옥수수 농사까지 타격을 받게 된다면, 북한 내부의 ‘시장심리’ 경색으로 인한 식량가격 폭등 상황까지 예견된다. 가뭄이 옥수수와 쌀농사에까지 영향을 미쳐, 북한 경제 전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강원도에서도 굶어죽은 꽃제비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전연지대(前緣地帶) 군인들마저도 허약병(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평강-평양행 열차를 이용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함경남도 고원군과 함경북도 길주군 등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전에는 꽃제비들과 굶주림에 하루종일 누워있는 사람들로 발 디디기 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열차칸에서 다른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봤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기 동네에서 허약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도시지역의 식량상황은 농촌지역보다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돈 주고 식량을 사먹을 수 있는 시내(市內) 사람들은 아직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소토지를 일궈 자급자족해야 하는 농촌사람들이나 부업지 농사에 의존하는 군인들이 1차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현재 시장 식량가격에까지 반영되고 있는지는 불확실 하다. 데일리NK 취재 결과 7월 1일 평양의 쌀과 옥수수 가격(kg)은 각각 3800원, 2200원 이었으나, 함경북도 온성에서는 쌀과 옥수수 가격이 각각 4800원, 2600원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 시기별 식량가격 등락폭이 워낙 큰 탓에 현재 식량난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표한 ‘북한의 가뭄 실태와 식량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가뭄만으로도 밀은 20%, 감자는 10% 정도 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KREI는 감자보다 옥수수 피해가 더 심할 것을 예상하며 “4월에 이식하여 조기 수확 예정인 옥수수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4월 중순 전에 심어진 옥수수에 대해서는 전년대비 생산량이 30%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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